총무원장과 30∼40분 선거 관련 덕담 나눠…'육포 선물'은 이미 사과
황교안, '개신교 편향' 논란 속 어제 조계사 비공개 방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를 비공개로 찾았다.

통합당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어제 오후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30∼40분 담소를 나눴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4·15 총선 서울 종로 선거구 후보자로서 종로에 위치한 조계사를 찾았고, 두 사람은 지역 현안과 총선 관련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황 대표의 조계사 방문은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페이스북에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썼다가 삭제와 복원을 반복하는 등 논란을 겪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다.

그의 발언이 기독교 편향적이라며 불교 등 타 종교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만큼 특정 종교에 편향됐다는 이미지를 희석하면서 불심(佛心)을 달래려는 행보로도 해석될 수 있다.

조계사는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총본산이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행사에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올해 1월에는 조계종 총무원 등에 자신 명의의 설 선물로 육포를 보냈다가 회수하는 소동도 있었다.

황 대표는 이후 비공개로 조계사를 찾아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