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 제자리인데…영업이익은 37%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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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작년 실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올해 코로나로 매출마저 줄면
"본격 경기침체 들어설라" 우려
순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올해 코로나로 매출마저 줄면
"본격 경기침체 들어설라" 우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수준에 그쳤다. 순이익은 절반 이상 줄었다. 매출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매출마저 줄어들면 기업들의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이익 전년 대비 반토막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연결제무재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83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02조28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62조490억원에서 60조205억원(37.0%) 줄었다. 순이익은 52조4420억원으로 전년(111조1433억원)에 비해 58조7013억원(52.8%)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도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2019 회계연도 매출은 2006조4576억원으로 전년(1996조9723억원)보다 9조4853억원 많았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8년 8.1%에서 2019년 5.1%로 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기업들이 1만원어치 제품을 팔아 51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기업의 기초체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수익성은 2011년 이후 5%대로 떨어졌다가 2015년 6%대로 높아졌다. 이어 2016년과 2017년에는 7%대로 올라섰고 2018년 8%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년 전과 같은 5%대로 돌아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악화한 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며 “올해 상황이 개선될 거라고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수주산업이 악화되고 소비도 줄면서 낙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부채비율 112%…빚은 늘어
빚은 늘었다. 지난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11.9%에 달했다. 전년 104.5%에서 7.4%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익을 낸 기업은 416곳(71.4%)이고 적자를 낸 기업은 167곳(28.64%)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64.8%), 화학(-60.5%), 종이목재(-55.9%) 등 9개 업종의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섬유의복(137.23%), 건설업(78.64%), 운수장비(51.12%) 등 6개 업종은 순이익이 늘었다.
삼성전자(-52.8%), SK(-15.7%), 포스코(-30.2%), SK하이닉스(-87.0%) 등 영업이익 상위권 회사가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반면 현대자동차(48.9%), 현대모비스(16.5%), 기아자동차(73.6%), CJ(13.3%) 등의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1조3594억원)와 아시아나항공(-4437억원)은 적자 전환했다. 한국전력공사(-1조2765억원)와 삼성중공업(-6166억원)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이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공업으로 6224.31%에 달했다. 이어 현대위아(1926.3%), 수산중공업(1609.7%), DB(1040.9%) 등이었다. 반면 남양유업(-95.1%), 우진아이엔에스(-95.1%) 등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양병훈/김기만 기자 hun@hankyung.com
순이익 전년 대비 반토막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연결제무재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83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02조28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62조490억원에서 60조205억원(37.0%) 줄었다. 순이익은 52조4420억원으로 전년(111조1433억원)에 비해 58조7013억원(52.8%)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도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2019 회계연도 매출은 2006조4576억원으로 전년(1996조9723억원)보다 9조4853억원 많았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8년 8.1%에서 2019년 5.1%로 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기업들이 1만원어치 제품을 팔아 51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기업의 기초체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수익성은 2011년 이후 5%대로 떨어졌다가 2015년 6%대로 높아졌다. 이어 2016년과 2017년에는 7%대로 올라섰고 2018년 8%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년 전과 같은 5%대로 돌아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악화한 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며 “올해 상황이 개선될 거라고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수주산업이 악화되고 소비도 줄면서 낙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부채비율 112%…빚은 늘어
빚은 늘었다. 지난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11.9%에 달했다. 전년 104.5%에서 7.4%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익을 낸 기업은 416곳(71.4%)이고 적자를 낸 기업은 167곳(28.64%)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64.8%), 화학(-60.5%), 종이목재(-55.9%) 등 9개 업종의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섬유의복(137.23%), 건설업(78.64%), 운수장비(51.12%) 등 6개 업종은 순이익이 늘었다.
삼성전자(-52.8%), SK(-15.7%), 포스코(-30.2%), SK하이닉스(-87.0%) 등 영업이익 상위권 회사가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반면 현대자동차(48.9%), 현대모비스(16.5%), 기아자동차(73.6%), CJ(13.3%) 등의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1조3594억원)와 아시아나항공(-4437억원)은 적자 전환했다. 한국전력공사(-1조2765억원)와 삼성중공업(-6166억원)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이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공업으로 6224.31%에 달했다. 이어 현대위아(1926.3%), 수산중공업(1609.7%), DB(1040.9%) 등이었다. 반면 남양유업(-95.1%), 우진아이엔에스(-95.1%) 등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양병훈/김기만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