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이 삼성전자 매집에 나서는 한편 외국인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차별적인 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근 개인과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놓고 셈법이 제각각입니다.
개인이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를 3,77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천억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특히 개인은 삼성전자의 가격 매력에 더해 과거 금융위기 때 주가가 빠르게 반등한 경험에 근거해 3월에만 삼성전자를 7조원 가까이 사들였습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금융위기 이후 1년 만에 100% 가까이 오른 적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외국인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순매수를, 삼성전자는 팔자에 나섰습니다.
외국인이 가격적 매력보다는 이익 전망에 기초해 매수를 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반도체 업황이 양호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수요 둔화로 삼성전자의 TV와 스마트폰 부문의 이익 하향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6조3,653억원)를 밑돌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이외 사업은 하지 않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4,516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국 주식 비중을 줄여 유동성을 확보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코로나로부터 받는 영향이 덜 하다고 본 겁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관점에서는 SK하이닉스가 유리하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를 유망 투자처로 제시합니다.
<인터뷰> 송명섭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만약에 코로나19가 잡히지 않고 좀 더 악영향을 길게 주는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안전한 주식인) 삼성전자가 선호 받을 가능성이 더 높죠."
개인과 외국인이 동상이몽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에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 입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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