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유증상자 검체채취 완료…무증상 16만8천명도 진단검사 예정
"신천지 무증상자도 일반인 검체보다 확진 판정 비율 높아"

정부가 신천지교회 전체 신도 명단을 입수한 이후 현재까지 17만명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중 증상이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1.9%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5일 총 21만명의 국내 신도명단을 입수한 이후 미성년자 1만6천명과 주소 불명 863명을 제외한 19만명에 대한 증상 유무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날 0시를 기준으로 88.1%(17만1천682명)에 대한 조사가 완료됐다"며 "이 중 유증상자는 1.9%(3천381명)이고 나머지 98%(16만8천301명)는 무증상자로 확인돼 우선 유증상자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예비신도인 '교육생' 6만5천127명에 대한 조사도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9천334명) 중에서는 유증상자 1천299명의 검체 채취를 완료했고, 현재까지 확진판정을 받은 761명에 대해 코로나19 중증도를 고려해 조치하기로 했다.

검사 물량이 몰려 유증상자 검사 판정 완료에는 수일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나머지 무증상자 7천947명에 대해서는 자택방문 검체채취 등을 통해 진단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무증상자 약 3분의 1 정도의 검체 채취가 완료됐다.

김 총괄조정관은 "아직 통계가 전부 집계되지 않았지만, 유증상자의 경우 확진 판정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무증상자도 다른 환자의 검체 채취 결과보다는 확진 판정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무증상이라고 답변한 신도의 확진 판정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무증상 감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무증상자는 검사 진행이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에 통상적인 증상 발현 기간이 감염 접촉 이후 3∼4일 정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 사이 추가적인 발병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경기도 등 지자체와 신천지 신도 명단 숫자가 어긋나는 것과 관련해 "지자체의 정보를 입수해서 비교·분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드리기 어렵다"면서 "정보가 누락됐거나 왜곡된 사례가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각 지자체와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입수한 명단을 비교해 실질적인 전수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신천지는 정부와 지자체 명단 차이가 미성년자 포함 여부 차이라고 하지만, 경기도가 확보한 명단에는 있으면서 정부에 제출한 명단에 없는 사람 중 미성년자 아닌 사람이 388명이나 된다"며 신천지 측의 명단 왜곡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