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3월 A매치(축구 국가대표 경기) 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28일(현지시간) 국제축구평의회(IFAB) 총회 참석차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3월 A매치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방향으로는 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일정 연기 등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아시아 지역과 이탈리아 등을 중심으로 축구계에도 코로나19 공포는 현실화했다.

리그 일정이 연기되거나 무관중 경기가 열리는 것은 물론 현장에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프로축구 3부리그인 세리에C에 감염된 선수가 나왔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보러 이탈리아를 다녀간 기자와 팬도 양성 반응을 보였다.

3월 6·11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던 한국과 중국의 도쿄올림픽 여자 축구 플레이오프도 4월 이후로 미뤄졌다.

3월 말 A매치 주간도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기간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등이 예정돼있다.

한국도 투르크메니스탄(26일 홈), 스리랑카(31일 원정)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건강은 그 어떤 축구 경기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확산세가 가라앉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 상황은 여전히 증가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기가 연기되거나 무관중 경기로 열려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다만 "각 나라의 상황이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경기 금지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상황을 과소평가해서 안 되지만, 과잉 반응하거나 공황에 빠질 필요도 없다"면서 "당국의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일부 경기에 시행된 무관중 경기의 장기화에 대해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무관중 경기는 단기 처방은 될 수 있지만, 몇 달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각 대회 주관자가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