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받자고 3시간 넘게 줄서" 공적 마스크 판매 첫날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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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문 열자 줄서기 시작…판매 1∼2시간 전 구매가능인원 70명 넘어
"마스크 5장 받으려고 3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한다니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정부가 전국 읍·면 지역 우체국과 약국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한 28일 세종시 조치원우체국 안은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우체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명당 5장씩(장당 800원) 70명에게 KF94 마스크를 판매키로 했지만, 문을 열자마자 줄을 서기 시작한 시민은 점심시간이 되기 전 70명을 넘겼다.
직원들이 이후에 도착한 시민들에게 '기다려도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다'고 알렸음에도 시민들 문의가 이어지자 아예 금융·우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까지 투입돼 안내에 나섰다.
조치원읍에 사는 강모(45)씨는 "오전 9시부터 나와서 기다리느라 점심도 못 먹었다"며 "우선 식구들이 당장 쓸 용도로 필요해 사러 왔는데, 양이 적어 월요일에 다시 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체국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서는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부터 노모를 모시고 온 가족까지 눈에 띄었다.
곽모(41)씨는 "제가 거의 마지막으로 왔는데 점심 전이었다"며 "대형마트는 이미 다 매진되고 약국에서도 살 수 없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우체국이 문 열기 전부터 기다렸는데 직원의 안내 착오로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직원이 오후 2시부터 판매하니까 1시쯤 다시 오면 된다고 해 집에 갔다 왔는데 매진이라니 무슨 말이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우체국은 오후 1시 30분부터 번호표를 배부했다.
하지만 '새치기 탓에 번호표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과 함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마스크 구매 번호표를 언제부터 배부할지 등에 대한 매뉴얼이 없어 직원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비까지 내린 탓에 대기 행렬을 좁은 실내에 세우면서 감염 우려도 제기됐다.
마스크를 사지 못하고 돌아선 김모(69)씨는 "국무총리가 마스크를 충분하게 공급하겠다고 약속해놓고 70명밖에 살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번호표를 받은 이들은 안도하면서도 "50장도 아니고 5장 받으려고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우체국 직원은 "첫날이다 보니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다음 달 2일부터는 야외에 천막을 설치해 시민들이 대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내 많은 약국에는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대전과 세종지역 대형마트에서도 이른 새벽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의 대기 줄이 이어졌으며, 대부분 새벽 시간대 번호표 배부가 끝났다.
코스트코의 경우 주말에는 제조업체와 물류 사정으로 전국 매장에 마스크 입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대전시와 세종시 동 지역에서는 다음 달 2일부터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한 세종시민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식의 줄 서기는 노약자나 사러 갈 시간이 없는 이들에겐 너무 불편한 데다, 사재기하거나 웃돈을 붙여 되파는 이들 때문에 부작용이 너무 많다"며 "지방자치단체가 개인에게 기프티콘을 발송해 제한된 수량만큼 구매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국 읍·면 지역 우체국과 약국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한 28일 세종시 조치원우체국 안은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우체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명당 5장씩(장당 800원) 70명에게 KF94 마스크를 판매키로 했지만, 문을 열자마자 줄을 서기 시작한 시민은 점심시간이 되기 전 70명을 넘겼다.
직원들이 이후에 도착한 시민들에게 '기다려도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다'고 알렸음에도 시민들 문의가 이어지자 아예 금융·우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까지 투입돼 안내에 나섰다.
조치원읍에 사는 강모(45)씨는 "오전 9시부터 나와서 기다리느라 점심도 못 먹었다"며 "우선 식구들이 당장 쓸 용도로 필요해 사러 왔는데, 양이 적어 월요일에 다시 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체국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서는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부터 노모를 모시고 온 가족까지 눈에 띄었다.
곽모(41)씨는 "제가 거의 마지막으로 왔는데 점심 전이었다"며 "대형마트는 이미 다 매진되고 약국에서도 살 수 없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우체국이 문 열기 전부터 기다렸는데 직원의 안내 착오로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직원이 오후 2시부터 판매하니까 1시쯤 다시 오면 된다고 해 집에 갔다 왔는데 매진이라니 무슨 말이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우체국은 오후 1시 30분부터 번호표를 배부했다.
하지만 '새치기 탓에 번호표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과 함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마스크 구매 번호표를 언제부터 배부할지 등에 대한 매뉴얼이 없어 직원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비까지 내린 탓에 대기 행렬을 좁은 실내에 세우면서 감염 우려도 제기됐다.
마스크를 사지 못하고 돌아선 김모(69)씨는 "국무총리가 마스크를 충분하게 공급하겠다고 약속해놓고 70명밖에 살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번호표를 받은 이들은 안도하면서도 "50장도 아니고 5장 받으려고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우체국 직원은 "첫날이다 보니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다음 달 2일부터는 야외에 천막을 설치해 시민들이 대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내 많은 약국에는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대전과 세종지역 대형마트에서도 이른 새벽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의 대기 줄이 이어졌으며, 대부분 새벽 시간대 번호표 배부가 끝났다.
코스트코의 경우 주말에는 제조업체와 물류 사정으로 전국 매장에 마스크 입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대전시와 세종시 동 지역에서는 다음 달 2일부터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한 세종시민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식의 줄 서기는 노약자나 사러 갈 시간이 없는 이들에겐 너무 불편한 데다, 사재기하거나 웃돈을 붙여 되파는 이들 때문에 부작용이 너무 많다"며 "지방자치단체가 개인에게 기프티콘을 발송해 제한된 수량만큼 구매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