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예수교 도내 신도 3만여 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740명이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나 검체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미 5명은 도의 검체 검사 시행 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 오후 브리핑에서 "26∼27일 긴급 전수조사를 한 결과 740명이 유증상자로 파악됐다"며 "이는 조사 완료자 대비 2.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유증상자 중 절반가량인 356명(45.7%)이 16일 과천 예배에 참석자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466명으로 증상이 있다고 답한 신도의 63%를 차지했다.
도는 유증상자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에 들어갔다.
이미 89명은 검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 중 5명은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유증상자가 검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인 14일간 자가격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다음 달 11일까지 자가격리된 이들에 대해서는 하루 두 차례 이상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미 확진자가 나와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16일 낮 12시 과천 신천지 예배 참석자들'은 증상이 없어도 모두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락처가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2천995명은 2차 조사하기로 했다.
번호 오류 등으로 연락처를 파악하지 못한 신도 258명과 이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들은 경찰에 소재파악 협조요청을 하고 지속해서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 응한 신천지 신도 중 15명이 중국(3명)과 일본(2명)을 포함한 해외방문 이력이 있다고 답변했다.
도는 그러나 사실대로 밝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법무부에 출입국 이력 조회를 요청하고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도는 통상 유증상자의 10%가량이 확진되고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로 파악된 유증상자의 80%가량이 확진된 것으로 미뤄볼 때 경기도에서도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사는 "대구지역과 같은 80% 비율로 계산하면 경기도 신천지 확진자는 약 600명, 대구지역의 절반인 40%만 확진된다고 가정해도 약 300명에 달한다"며 "대규모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가용 병상과 의료인력을 최대한 동원, 최대 1천500병상까지 단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대응 방안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