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76위·CJ 후원)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오픈(총상금 184만5천265달러) 8강에 진출했다.

당진시청 소속 권순우는 27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두산 라요비치(24위·세르비아)를 2-0(7-6<7-2> 6-0)으로 제압했다.

최근 4개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한 권순우는 준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50위·세르비아) 경기 승자와 만난다.

나달과 케츠마노비치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후 1시에 시작한다.

권순우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나달,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등 남자 테니스의 '빅3'와는 아직 상대한 적이 없다.

권순우는 2월 들어 타타오픈, 뉴욕오픈, 델레이비치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ATP 500시리즈인 멕시코오픈은 ATP 250 대회로 열린 앞선 경기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의 대회다.

권순우가 ATP 500시리즈 8강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순우는 지난해 9월 주하이 챔피언십 당시 세계 24위였던 뤼카 푸유(프랑스)를 꺾은 데 이어 이날 20위대 선수를 상대로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8강 진출 상금 5만375달러(약 6천100만원)를 받은 권순우는 랭킹 포인트도 90점을 확보했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1년 전 요코하마 챌린저 우승으로 받은 랭킹 포인트 80점이 빠질 예정이나 이번 대회에서 90점을 확보하며 랭킹도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다른 선수들의 이번 주 대회 결과에 따라 변수가 있지만 일단 현재 라이브 랭킹 기준 69위가 되면서 생애 첫 60위대 진입 가능성을 부풀렸다.

권순우는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0-2로 끌려갔고, 4-5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5-5를 만들었으나 곧바로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다.

1세트에서만 더블폴트가 7개가 나오는 등 고전한 권순우는 포기하지 않고 이어진 상대 서브 게임을 다시 가져와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권순우는 5-1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승리가 유력했던 1세트를 뺏긴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한 라요비치는 2세트에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