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졸업식 교훈…감염 학부모 운동장 대기 뒤늦게 전해져
"강당에서 했더라면 감염이 될 수도 있었겠죠."
부산 모 초등학교가 강당 졸업식 대신에 교실 단위 졸업식과 학부모 출입을 통제한 덕분에 코로나19 감염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A(부산 25번 여성 확진자) 씨는 지난 21일 딸 아이가 졸업하는 초등학교를 찾았다.

당시 그는 코로나 증세도 뚜렷하게 없었고 감염 사실은 아예 몰랐다.

시교육청과 학교 졸업식 축소 방침에 따라 학교 건물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운동장에 대기했다.

학교 측은 당초 졸업생 180명을 강당에 모아놓고 졸업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부산교육청 권고에 따라 학급별로 각 교실에서 진행했다.

학교 측은 미리 안내문을 보내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인의 학교 건물 내 출입을 금지하고 운동장에 대기할 것을 요청했다.

졸업식이 끝난 뒤 자녀와 부모가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반별로 만날 운동장 내 장소를 지정해 그림으로 안내했다.

A 씨는 이날 운동장에서 혼자 기다리다 딸이 교실 졸업식을 마치고 나온 오전 10시 40분께 운동장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뒤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당시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였으나 증세가 없고 검사를 받지 않은 단계였다.

그 후 3일이 지난 24일 보건소로부터 확진 판정을 통보받았다.

만약 당시 졸업식이 강당에서 이뤄졌다면 많은 이들이 감염 위험 상황에 노출될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교실 졸업식 교훈…감염 학부모 운동장 대기 뒤늦게 전해져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 모 성당에서 미사, 레지오 모임과 식사를 하면서 부산지역 2번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 씨 자녀 2명과 남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이 초등학교 사례에서 보듯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코로나 감염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준칙을 따르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