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항체 검사로 코로나19 감염 이력 추적 성공"
싱가포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교회 감염'의 두 집단 간 연결 고리가 밝혀졌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코로나19 완치 환자에게서도 감염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 방법을 통해 싱가포르 두 교회감염 사례 간 연결 고리를 찾아냈다고 전날 발표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최대 감염군(群) 교회(Grace Assembly of God) 소속 66번 환자가 이 교회 관련 인사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1차 환자'다.

동선 조사 결과, 66번 환자는 지난달 25일 부부 사이인 싱가포르인 83·91번 환자와 함께 중화권 설인 춘제 모임에 참석했다.

83·91번 환자는 8명의 확진자가 나온 또 다른 교회(The Life Church and Mission Singapore)에 다니는 이들이다.

두 사람은 같은 달 19일 자신들이 다니는 교회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온 중국인 부부인 8·9번 환자가 자리를 같이했던 것이 밝혀졌다.

83·91번 싱가포르 부부 환자는 춘제 모임 이후 의심 증상이 있어 병원 등을 찾았지만 당시에는 상태가 경미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다.

이후 66번 환자와 접촉한 것이 밝혀지면서 이달 18일 국립전염병센터에서 검사를 받았고, 83번 환자는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91번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았고, 이후 듀크-싱가포르국립대(NUS) 의대가 개발한 '혈청학적 검사'를 받았다.

이 검사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해 몸이 생산하는 항체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항체는 수년간 몸에 남아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이를 이용하면 이미 완치가 됐더라도 이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알 수 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결국 '항체 검사'를 통해 91번 환자도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전에 감염됐음이 확인됐다는 의미다.

다만 91번 환자는 완치돼 퇴원한 상태다.

보건부는 "이번 결과는 83·91번 환자가 교회 행사에서 우한 출신 8·9번 환자에게 감염됐고, 이후 지난달 25일 춘제 모임에서 66번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이어 "66번 환자는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해당 교회 관계자 및 신도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간킴용 보건부장관은 두 '교회 감염' 사이의 연결 고리로 91번 환자를 발견한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교회감염'의 발생 원인을 알아낸 만큼, 두 '교회감염' 군은 통제 내에 있다"고 말했다.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도 SNS를 통해 항체를 이용한 코로나19 검사는 세계 최초라면서 연구진 및 추적 조사 관계자들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