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팬데믹' "시간의 문제일뿐"…지역사회 확산 대비로 선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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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장관 "더 많은 사례 나올 것"…CDC "지역사회 전파 보게될 것" 경고
코로나19 유입차단서 발병 기정사실로 보고 대응 쪽으로 정책기조 변화
커들로 "빈틈없이 억제" 효과적 대처 강조…외신 "대응강도 놓고 정부 내 논쟁"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등 미국내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을 내리고 대응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최근 각국에서 확산세가 이어지자 보건 당국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유행이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쪽으로 미 정부의 판단이 바뀌는 모양새다.
즉 코로나19의 유입을 차단하는데 주력해왔던 미국의 정책이 이제 미국내 발병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응에 주력하는 것으로 선회하는 셈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그게 일어날지 여부는 더는 문제가 아니며 언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될 것인지가 문제라는 취지의 당국자 진단도 나왔다.
다만 정부의 대응 기조가 변화를 보이지만, 상황 진단이나 대응 강도를 놓고서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이 혼재해 내부 논쟁이 지속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메소니에 국장은 코로나19의 발병이 "매우 빠르게 진전하고 확대하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기업과 학교, 병원들이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인들이 미국 영토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비해야 하고, 이것이 아주 나쁠 것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DC의 앤 슈챗 수석부국장도 이날 오후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와 관련, 미국에서 즉각적인 위험은 낮다면서도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시했다.
그는 "그것은 더는 만약(if)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언제,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될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노동·보건·교육 소위 청문회에 나와 미국에서 앞으로 더 많은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 발병할 경우 마스크가 크게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의료용 마스크 3천만개를 비축하고 있지만, 보건부 추산으로는 대규모 발병시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3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어날 경우 지역사회 전파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부의 전염병 신속대응 자금이 바닥나고 있다면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25억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전날 미 언론이 전했다.
에이자 장관은 또 미국은 당분간 현재 중국과 관련해 취해진 여행 제한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국(FDA) 스티븐 한 국장도 이날 코로나19 발발이 미국 내의 의료 공급망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개인 보호장비가 부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보건당국 관리들은 미국인들에게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며 "이 발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 중국을 여행한 개인을 격리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췄던 미 당국의 기조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보건 당국이 경각심을 일깨우며 대응 강화를 주문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주로 경제 부문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시장 심리가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고 과도한 불안을 해소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로나19를 매우 단단하게 억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빈틈없이 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CDC의 경고가 일종의 '비상계획'이라며 "그게 바로 시행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의약품 공급 문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온도 차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 대응의 강도를 놓고 행정부 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관리들은 정부가 미국 내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관리들은 여행 제한이나 다른 조치들이 너무 많으면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 커들로 위원장은 한국과 이탈리아 등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면서 추가적인 여행제한 조치가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유입차단서 발병 기정사실로 보고 대응 쪽으로 정책기조 변화
커들로 "빈틈없이 억제" 효과적 대처 강조…외신 "대응강도 놓고 정부 내 논쟁"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등 미국내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을 내리고 대응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최근 각국에서 확산세가 이어지자 보건 당국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유행이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쪽으로 미 정부의 판단이 바뀌는 모양새다.
즉 코로나19의 유입을 차단하는데 주력해왔던 미국의 정책이 이제 미국내 발병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응에 주력하는 것으로 선회하는 셈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그게 일어날지 여부는 더는 문제가 아니며 언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될 것인지가 문제라는 취지의 당국자 진단도 나왔다.
다만 정부의 대응 기조가 변화를 보이지만, 상황 진단이나 대응 강도를 놓고서는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이 혼재해 내부 논쟁이 지속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메소니에 국장은 코로나19의 발병이 "매우 빠르게 진전하고 확대하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기업과 학교, 병원들이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인들이 미국 영토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비해야 하고, 이것이 아주 나쁠 것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DC의 앤 슈챗 수석부국장도 이날 오후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와 관련, 미국에서 즉각적인 위험은 낮다면서도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시했다.
그는 "그것은 더는 만약(if)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언제,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될 것인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노동·보건·교육 소위 청문회에 나와 미국에서 앞으로 더 많은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 발병할 경우 마스크가 크게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의료용 마스크 3천만개를 비축하고 있지만, 보건부 추산으로는 대규모 발병시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3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어날 경우 지역사회 전파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부의 전염병 신속대응 자금이 바닥나고 있다면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25억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전날 미 언론이 전했다.
에이자 장관은 또 미국은 당분간 현재 중국과 관련해 취해진 여행 제한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국(FDA) 스티븐 한 국장도 이날 코로나19 발발이 미국 내의 의료 공급망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개인 보호장비가 부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보건당국 관리들은 미국인들에게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며 "이 발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 중국을 여행한 개인을 격리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췄던 미 당국의 기조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보건 당국이 경각심을 일깨우며 대응 강화를 주문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주로 경제 부문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시장 심리가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고 과도한 불안을 해소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로나19를 매우 단단하게 억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빈틈없이 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CDC의 경고가 일종의 '비상계획'이라며 "그게 바로 시행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의약품 공급 문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온도 차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 대응의 강도를 놓고 행정부 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관리들은 정부가 미국 내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관리들은 여행 제한이나 다른 조치들이 너무 많으면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 커들로 위원장은 한국과 이탈리아 등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면서 추가적인 여행제한 조치가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