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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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뇌 사용설명서·리얼리티 쇼크
▲ 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장혜경 옮김.
스위스 출신 정신과 의사이며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로 평생 죽음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저자(1926~2004)가 생전에 행한 4건 강연을 엮은 책이다.
성인이 될 무렵 전쟁이 끝난 유럽을 돌아다니던 중 폴란드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학살 현장을 보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이야기,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뉴욕에서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소통한 이야기 등 자신의 인생사도 이야기하지만, 주된 이야깃거리는 죽음과 관련된다.
죽음을 앞둔 환자와 가족들을 지켜보며 상담해온 저자는 죽음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환자와 가족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나아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초점을 모아 강연한다.
그가 들려준 사례 가운데 6년간 백혈병을 앓다 세상을 떠난 제피 이야기가 있다.
마지막 항암 치료를 단호히 거절하고 병원을 떠나 집으로 돌아온 제피는 아버지에게 차고 벽에 걸려 있던 자전거를 꺼내 달라고 부탁했다.
가족들은 물론 저자도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아이가 자전거를 타는 일을 걱정했지만 제피는 힘겹게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돌아온 뒤 자신감과 환희로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2주 뒤 아이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가족은 오랜 애도 기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저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 죽음을 알기 때문에 '그에게 죽음을 알려야 하나'라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필요한 것은 그의 말을 들어주겠다는 자세뿐이다.
죽음이 임박한 환자가 "7월 너의 생일에 난 없을 거야"라고 하는 말을 들은 가족은 "그런 말 하지 마. 없기는 왜 없어"라고 반응하기 쉽지만, 그런 말은 환자와 가족의 소통을 중단시킬 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갈매나무. 260쪽. 1만4천원. ▲ 늙지 않는 뇌 사용설명서 = 가토 도시노리 지음, 태원유 옮김.
뇌 전문의인 저자가 나이 들어서도 계속 성장하는 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흔히 뇌는 아주 어릴 때 완성되고 그 이후로는 성장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으나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는 100세가 돼도 계속 성장하고 심지어 변화하기까지 한다.
정년퇴직하면 뇌가 퇴화한다는 속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
한 회사에 수십 년 근무하다보면 출근할 때 스위치가 켜져 뇌의 네트워크가 활성화하는 사이클이 형성되는데 더는 회사에 가지 않으면 이런 회로가 작동되지 않아 뇌를 일절 사용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뇌에는 같은 움직임을 하는 복수의 신경세포가 모여 '기지'를 형성하는데 저자는 이를 '뇌번지'라고 부른다.
뇌번지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사고계, 전달계, 운동계, 감정계, 이해계, 청각계, 시각계, 기억계 8가지를 들 수 있다.
각각의 뇌번지를 균형 있게 사용하고 여러 개의 뇌번지를 동시에 사용해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뇌를 젊게 만드는 비결이다.
저자는 그러면서 '하나의 식재료로 세 가지 메뉴 생각하기', '상대와 눈 맞추며 미소짓기', '양손으로 욕실과 화장실 청소하기' 등 각 뇌번지를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트레이닝법을 설명한다.
이밖에 뇌가 성장하도록 돕는 방법으로 '국자로 신문지공 받기', '비닐 봉지로 대퇴부 단련하기', '여성은 서서 먹는 국수집에, 남성은 멋진 카페에 가보기' 등을,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에 주의하기', '수면장애에 주의하고 12시 이전에 취침하기', '총 섭취 가능량의 80% 정도로 식사 제한하기' 등을 제시한다.
이새. 285쪽. 1만5천원. ▲ 리얼리티 쇼크 = 사샤 로보 지음, 강희진 옮김.
베스트셀러 '디지털 보헤미언'을 공저한 저자가 지난 몇 년간 세계가 직면한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10개 쇼크로 풀이한다.
첫 번째 쇼크는 소셜미디어로, 이를 통해 우리는 문명이라는 보호막이 얼마나 얇은지 깨닫게 됐고, 그와 더불어 우리가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저자는 소셜 미디어의 실태와 작동 과정, 악성댓글과 집단 공격, 가짜뉴스 등 이로 인한 부작용을 실제 사례를 들어 파헤친다.
두 번째로 거론된 쇼크는 중국이다.
지금까지 세계화와 디지털화, AI 기술 분야 개발을 중국처럼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이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나라는 없다.
중국의 부상은 자유로운 경제와 사회, 민주주의와 국민복지가 서로 보완하며 발전한다는 믿음을 깨트리고 '권위주의적 지도층과 디지털자본주의가 결합하면 풍요를 얻는다는 등식'을 던졌다는 점에서 충격이 될 수 있다.
책은 이밖에도 인공지능, 건강, 기후, 난민, 통합, 우경화, 경제, 미래 등을 쇼크로 지목하면서 "리얼리티 쇼크란 수십 년 동안 확고하게 믿어왔던 것들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를 둘러싼 무수한 변화와 복잡한 현실에 맞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래의창. 432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장혜경 옮김.
스위스 출신 정신과 의사이며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로 평생 죽음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저자(1926~2004)가 생전에 행한 4건 강연을 엮은 책이다.
성인이 될 무렵 전쟁이 끝난 유럽을 돌아다니던 중 폴란드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학살 현장을 보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이야기,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뉴욕에서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소통한 이야기 등 자신의 인생사도 이야기하지만, 주된 이야깃거리는 죽음과 관련된다.
죽음을 앞둔 환자와 가족들을 지켜보며 상담해온 저자는 죽음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환자와 가족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나아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초점을 모아 강연한다.
그가 들려준 사례 가운데 6년간 백혈병을 앓다 세상을 떠난 제피 이야기가 있다.
마지막 항암 치료를 단호히 거절하고 병원을 떠나 집으로 돌아온 제피는 아버지에게 차고 벽에 걸려 있던 자전거를 꺼내 달라고 부탁했다.
가족들은 물론 저자도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아이가 자전거를 타는 일을 걱정했지만 제피는 힘겹게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돌아온 뒤 자신감과 환희로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2주 뒤 아이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가족은 오랜 애도 기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저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 죽음을 알기 때문에 '그에게 죽음을 알려야 하나'라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필요한 것은 그의 말을 들어주겠다는 자세뿐이다.
죽음이 임박한 환자가 "7월 너의 생일에 난 없을 거야"라고 하는 말을 들은 가족은 "그런 말 하지 마. 없기는 왜 없어"라고 반응하기 쉽지만, 그런 말은 환자와 가족의 소통을 중단시킬 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갈매나무. 260쪽. 1만4천원. ▲ 늙지 않는 뇌 사용설명서 = 가토 도시노리 지음, 태원유 옮김.
뇌 전문의인 저자가 나이 들어서도 계속 성장하는 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흔히 뇌는 아주 어릴 때 완성되고 그 이후로는 성장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으나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는 100세가 돼도 계속 성장하고 심지어 변화하기까지 한다.
정년퇴직하면 뇌가 퇴화한다는 속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
한 회사에 수십 년 근무하다보면 출근할 때 스위치가 켜져 뇌의 네트워크가 활성화하는 사이클이 형성되는데 더는 회사에 가지 않으면 이런 회로가 작동되지 않아 뇌를 일절 사용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뇌에는 같은 움직임을 하는 복수의 신경세포가 모여 '기지'를 형성하는데 저자는 이를 '뇌번지'라고 부른다.
뇌번지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사고계, 전달계, 운동계, 감정계, 이해계, 청각계, 시각계, 기억계 8가지를 들 수 있다.
각각의 뇌번지를 균형 있게 사용하고 여러 개의 뇌번지를 동시에 사용해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뇌를 젊게 만드는 비결이다.
저자는 그러면서 '하나의 식재료로 세 가지 메뉴 생각하기', '상대와 눈 맞추며 미소짓기', '양손으로 욕실과 화장실 청소하기' 등 각 뇌번지를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트레이닝법을 설명한다.
이밖에 뇌가 성장하도록 돕는 방법으로 '국자로 신문지공 받기', '비닐 봉지로 대퇴부 단련하기', '여성은 서서 먹는 국수집에, 남성은 멋진 카페에 가보기' 등을,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에 주의하기', '수면장애에 주의하고 12시 이전에 취침하기', '총 섭취 가능량의 80% 정도로 식사 제한하기' 등을 제시한다.
이새. 285쪽. 1만5천원. ▲ 리얼리티 쇼크 = 사샤 로보 지음, 강희진 옮김.
베스트셀러 '디지털 보헤미언'을 공저한 저자가 지난 몇 년간 세계가 직면한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10개 쇼크로 풀이한다.
첫 번째 쇼크는 소셜미디어로, 이를 통해 우리는 문명이라는 보호막이 얼마나 얇은지 깨닫게 됐고, 그와 더불어 우리가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저자는 소셜 미디어의 실태와 작동 과정, 악성댓글과 집단 공격, 가짜뉴스 등 이로 인한 부작용을 실제 사례를 들어 파헤친다.
두 번째로 거론된 쇼크는 중국이다.
지금까지 세계화와 디지털화, AI 기술 분야 개발을 중국처럼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이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나라는 없다.
중국의 부상은 자유로운 경제와 사회, 민주주의와 국민복지가 서로 보완하며 발전한다는 믿음을 깨트리고 '권위주의적 지도층과 디지털자본주의가 결합하면 풍요를 얻는다는 등식'을 던졌다는 점에서 충격이 될 수 있다.
책은 이밖에도 인공지능, 건강, 기후, 난민, 통합, 우경화, 경제, 미래 등을 쇼크로 지목하면서 "리얼리티 쇼크란 수십 년 동안 확고하게 믿어왔던 것들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를 둘러싼 무수한 변화와 복잡한 현실에 맞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래의창. 432쪽. 1만8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