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개국에서 참석…외교 차관보 "강화된 방역조치 설명"
체온 재고 입장해 마스크 쓰고 회의…복지부 전문가도 배석
외교부 "두려움으로 과도한 조치 말아달라"…주한외교단에 당부(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에 대해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가 크게 늘어나자 정부가 주한외교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25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103개국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으니 한국인에 대해 입국제한 등 과도한 조치를 말아 달라고 당부하는 자리였다.

김 차관보는 설명회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나 강력한 선제적 노력과 강화된 방역조치를 하고 있는지를 외교단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이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두려움에 따라 과도한 조치를 취하지 않게 부탁하는 게 목표였으며, 그 목표는 잘 달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한국인에 대해 입국금지 조처를 한 데 대해 "과잉대응"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설명회에는 보건복지부 당국자도 참석해 기술적인 사항에 관해 설명했다.

주한외교단은 한국에 있는 자국민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나 한국의 향후 대응방향 등에 대해 궁금해했고, 설명회 뒤 본국에 한국 상황을 충실하게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김 차관보는 전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21개국에서 대사가 직접 참석하는 등 모두 103개국의 외교사절이 참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어제 설명회를 공지했는데 하루 만에 이렇게 많이 참석한 것은 그만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총영사가, 중국과 일본에서는 총괄공사급이 각각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두려움으로 과도한 조치 말아달라"…주한외교단에 당부(종합)
외교부는 회의 시작 전 참석자의 체온을 일일이 체크했으며, 회의는 마스크를 쓴 채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가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앞서 각 재외공관에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주재국에 충실히 설명하라고 지시했지만,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요건을 강화하는 나라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외교부 해외여행안전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한 곳은 모두 23곳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