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월 자영업자의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87로 한 달 전보다 8포인트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3월(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란 6개월 후 가계 수입이 늘어날지 여부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수가 하락하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가 긍정적으로 본 이들보다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월급을 매달 받는 직장인과 달리 자영업자는 경기에 따라 수입이 좌우되는 만큼 코로나19에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가 빠르게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출을 줄인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들이더라도 영세 자영업자들의 소득은 늘어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소비심리가 타격을 받았었던 2015년 6월에는 자영업자들의 수입전망 지수가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한 94였다.
자영업자들이 이번 코로나19가 메르스 때보다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걱정하는 셈이다.
전통시장이나 음식점, 카페, 도·소매점에서 장사하는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지금의 생활형편도 나빠졌다.
이번 달 자영업자의 현재생활형편 CSI는 84로 폭염이 닥쳤던 2018년 8월(82) 이후 가장 낮았다. 한편 소비자들은 당분간 여행을 줄이고 영화관, 놀이공원 등 많은 사람이 몰리는 장소는 피하며 씀씀이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전체 소비자들의 여행비 지출전망 CSI는 9포인트 떨어진 83으로, 2013년 2월(81) 이후 가장 낮았다.
2013년 초에는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여는 등 한일 외교갈등이 격화해 일시적으로 여행심리가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교양·오락·문화생활비 지출전망 지수도 3포인트 내린 88로 2017년 3월(87) 이후 가장 낮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