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8일 별세한 만화가 김성환 화백의 유족이 김 화백의 작품과 자료 등 유품 5천여점을 경기 군포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 화백은 1949년 연합신문으로 데뷔한 뒤 1955년부터 2000년까지 일간지에 '고바우 영감'을 연재해 신문 연재만화와 시사만화 선구자로 평가된다.
군포시는 24일 오후 4시 열린시장실에서 고인의 미망인인 허금자 여사와 자녀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품 기증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유족들은 김 화백의 만화와 회화 작품, 각종 기록물 등 5천여점을 군포시에 기증하고, 군포시는 기증 목록화 작업을 거친 뒤 올 연말께 유품을 전달받게 된다.
허금자 여사는 협약식에서 "고인의 작품과 소장품을 모두 한곳에 모아 함께 기억하고 역사를 일깨우는 의미 있는 공공자산으로 쓰이기를 희망한다"며 "후학들이 고인의 작품을 연구할 수 있는 박물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포시는 김 화백의 유품을 전시하는 고바우뮤지엄(가칭)을 만들기로 하고 올해 안에 사업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고인의 유족이 군포시에 유품을 기증한 것은 군포시가 국내 첫 그림박물관인 그림책박물관공원 건립사업을 추진하면서 김 화백의 1950년대 그림책 삽화 기록을 수집한 것이 인연이 됐다.
그림책박물관공원은 금정동 884-1번지 옛 군포배수지 공간을 활용해 조성되며 내년 9월 완공이 목표다.
한대희 시장은 "김성환 화백은 만화가이면서 다양한 화풍의 작품을 그린 화가이자, 아카이브를 중요시한 전문수집가로서 그 자체가 문화 콘텐츠"라면서 "그의 유품은 군포시의 가장 값진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