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트레일블레이저·XM3, 시장 선점한 셀토스에 도전장
코로나19 여파로 출시행사 미뤄질까·계약 위축될까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수가 움츠러든 가운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연초부터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국지엠(GM)이 지난달 전략 차종으로 트레일블레이저를 내놓은 데 이어 르노삼성차가 최근 소형 쿠페형 SUV XM3 사전계약에 돌입하며 소형 SUV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기아차 셀토스에 도전장을 던진 형국이다.

각사는 경쟁 우위를 내세우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산·판매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21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XM3는 나흘 동안 2천500대 넘게 계약이 이뤄지며 성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뚫고 질주할까…' 소형SUV 시장 '3파전'
XM3는 르노삼성차가 모처럼 내놓은 신차로, 경쟁력 있는 디자인과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브랜드 첫 프리미엄 디자인 SUV인 XM3는 '이제까지 없던 시장'을 창조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며 "XM3는 쿠페형 SUV로 독특한 모습이면서 세단의 편안함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XM3 가격은 1천795만원부터 시작한다.

두 종류로 출시되는데 1.6GTe 1천795만∼2천270만원, TCe260 2천175만∼2천695만원이다.

경쟁 모델인 셀토스가 1천965만∼2천865만원, 트레일블레이저가 1천995만∼2천83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200만원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소형 SUV 구매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꼼꼼히 따지는 것을 감안하면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르노삼성은 XM3 내수 판매와 함께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한국 생산이 중단된 닛산 로그 공백을 채워야 한다.

다만,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변수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르노삼성은 다음달 4일 XM3 출시행사를 열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행사 개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이 경영정상화 교두보 마련을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코로나19 뚫고 질주할까…' 소형SUV 시장 '3파전'
한국에서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두 이뤄지는 모델로, 내수는 물론 수출 시장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신차 출시 행사에 이례적으로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협력을 약속했고 지역 정계 인사들이 나와 성공을 기원하는 등 회사 안팎의 관심이 높다.

쉐보레 SUV 라인업에서 소형 트랙스와 중형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한 트레일블레이저는 개성 있는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최대 전장 4천425㎜, 최대 전고 1천660㎜, 전폭 1천810㎜의 크기에 2천640㎜의 휠베이스를 갖춰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이는 셀토스보다 큰 크기다.

트레일블레이저에 처음 탑재된 1.2ℓ 가솔린 E-터보 프라임 엔진과 쉐보레 말리부에 실려 성능을 검증받은 1.35ℓ 가솔린 E-터보 엔진이 트림(등급)에 따라 탑재됐다.

총 5개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천995만원부터 2천620만원이다.

트레일블레이저도 코로나19로 인해 부평1공장이 17∼18일 휴업하고 21일에는 설비 문제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에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XM3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경쟁 상대로 꼽고 있는 기아차 셀토스는 작년 7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월평균 5천대 이상을 꾸준히 판매하며 명실상부한 소형 SUV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코로나19 뚫고 질주할까…' 소형SUV 시장 '3파전'
소형 SUV 최초로 월 6천대 이상 판매 신기록을 세웠고, 국내 누적 판매 대수가 3만5천대를 넘어섰다.

도심형 SUV를 내세운 셀토스는 체급에 비해 넓은 공간과 젊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소형 SUV임에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최신 기능과 스마트키 원격시동 등 편의사양이 대거 포함돼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많다.

셀토스는 인도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작년 8월 공식 출시돼 10∼11월 두 달 연속 현지 SUV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1분기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 셀토스를 투입해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SUV와 함께 '골든 사이클'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형 SUV 시장에도 신차 출시 효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영업·대리점을 찾는 발길이 줄고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하고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