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샌더스 원치 않아 시프가 누설"…안보보좌관 "DNI 국장대행 경질 아냐"
트럼프 "러시아 대선개입설 못들어봤다"…정적 시프에 화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올해 미국 대선 과정에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런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화살을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에게 돌렸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를 원치 않는 시프 위원장 쪽에서 러시아가 샌더스 캠프를 돕는다는 의혹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시프 위원장은 탄핵 추진을 주도해 트럼프 대통령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인도 방문차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가 미 민주당 대선경선에 끼어들어 샌더스 캠프를 돕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아무도 내게 그런 얘길 하지 않았다.

누구도 내게 그런 보고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흘린 거다.

애덤 시프와 그 무리가 언론에 흘린 것이다.

애덤 시프는 그 정보를 흘린 것으로 조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를 아주 불공정하게 대하고 있다.

애덤 시프가 흘린 것처럼 들린다.

왜냐하면 그들은 버니 샌더스가 그들을 대표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미국 대선 레이스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 13일 정보당국의 하원 정보위원회 브리핑에서 처음 나왔다.

이 자리에는 탄핵 추진을 주도한 시프 위원장도 참석했으며 브리핑 개최 사실을 몰랐던 트럼프 대통령이 역정을 내며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IA) 국장 대행을 교체한 것으로 미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 개입설'의 진원을 시프 위원장으로 지목함으로써 샌더스 의원을 간판으로 내세우기 싫은 민주당의 내분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으로 특검 수사까지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러시아 개입설의 재등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샌더스 의원의 편을 들어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 의원이 대선후보가 될 경우 민주당을 사회주의 집단으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에 샌더스 의원의 경선 승리를 내심 바라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러시아 대선개입설 못들어봤다"…정적 시프에 화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ABC방송과 CBS방송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개입설과 관련한 정보당국의 보고가 없었다면서 논란 진화에 부심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재선시키려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어떤 첩보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과이어 전 국장 대행 교체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도 매과이어를 비판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

그는 아내와 시간을 좀 보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면서 경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