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직원이 신천지 교인…대구서구보건소 직원 4명 코로나19 확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예방 등을 최일선에서 담당하는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가운데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도 포함됐다.

2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서구보건소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감염 예방 업무 총괄 직원을 포함한 보건과 소속 직원 4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이날 오전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 추가 확진자로 드러난 감염 예방 총괄 직원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밝혀졌으며, 격리 통보 전까지 신천지 관련 내용을 일절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제2차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에 A씨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뒤 문자와 전화로 자가 격리 권고를 했다.

21일부터 자가격리를 시작한 A씨는 격리 첫날 오후 보건소에 연락해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지난 22일 검체 검사를 받은 A씨는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격리 통보 전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했으며, 별다른 이상 증상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9일과 16일 31번 환자가 다녀갔던 신천지 대구교회의 저녁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보건과 직원 3명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직원 4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자 구청은 보건과가 있는 보건소 4층을 폐쇄했다.

또 보건과 소속 직원 33명을 자가격리하고, 보건과에 1∼2일간 있었던 중앙정부 파견 공중보건의 5명도 돌려보냈다.

대신 구청 회의실에 보건과 기능을 대체할 공간을 만들고 구청 보건·행정직원 33명을 임시 투입할 방침이다. 대구시에 공중보건의 추가 파견도 요청한다.

서구 측은 "보건소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A씨는 자신에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기에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신천지 교인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알고 즉각 후속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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