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람 몰리던 강남·신촌·청량리역 일대 한산
코로나19 우려 속 서울 번화가도 '텅텅'…"매출 반도 안 돼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23일 서울은 번화가마저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내 지하상가를 찾는 인적은 드물었다.

카페와 식당에는 거의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고, 평소 주말이면 앉을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거리던 이곳 휴식공간은 자리가 채 절반도 채워지지 않았다.

강남역 인근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문모(47)씨는 "매출이 평소의 반에도 못 미친다"며 "이번 주말에 손님이 없어 음식 재료가 그대로 남은 탓에 다음 주에 쓸 재료를 주문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며 한숨을 쉬었다.

평소 주말이면 많은 사람으로 붐비던 강남역의 한 영화관 로비에도 이날은 10여명만이 눈에 띌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영화관 직원은 "체감상 관람객이 30%는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일대도 나들이 시민이 확연히 줄었다.

친구와 신촌으로 놀러 왔다는 성모(20)씨는 "친구 앞에서도 불안해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다"며 "되도록 번화한 장소는 피하고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신촌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유모(64)씨는 "오늘 정오에 문을 열었는데 오후 2시까지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근 사흘간 470명분 예약이 취소되기도 하고, 장사가 너무 큰 타격을 받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코로나19 우려 속 서울 번화가도 '텅텅'…"매출 반도 안 돼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은 대합실 의자에 앉은 시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이곳의 한 지역 특산품 매장 직원은 "손님이 준 것도 걱정이지만 코로나19 감염도 두렵다"며 "이곳처럼 큰 역사나 공공장소는 입구에서부터 체온 검사를 해서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며 우려했다.

시민들이 극도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서울 시내 도로는 통행이 대체로 원활한 편이다.

오후 4시 현재 서울 시내에서는 올림픽대로 동호대교 남단∼성수대교 남단 양방향과 서부간선도로 오목교 인근 양방향에서 일부 정체가 빚어진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요 도로에서 소통이 원활하다.

전국 고속도로 통행 역시 대체로 원활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수도권과 강원권에서 정체가 잦은 구간 위주로 다소 혼잡하겠지만, 전국 고속도로 소통은 비교적 원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을 총 330만대로 예상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24만대가 오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방향 고속도로는 경부선 10㎞, 양양선 3㎞ 등 총 13㎞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5시∼6시께 가장 심하다가 오후 7시∼8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