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위협할 새로운 프로골프투어 프리미어 골프 리그(PGL)가 베일을 걷어내고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PGL은 최근 트위터 계정을 공개한 뒤 최고경영책임자(CEO) 앤드루 가디너와 1시간 30분짜리 온라인 인터뷰 송출했다.

런던에 있는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임원으로 알려진 가디너는 "PGL은 최고들을 위한 진정한 경쟁 무대"라며 프로 골프 투어의 최고봉에 올라설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PGL에 돈을 대겠다는 사람들은 많다.

금융 기업과 방송사, 심지어 선수들까지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 펀드가 PGL에 돈줄이라는 소문을 딱 잘라 부인하지 않았지만 누가 투자하려는지 자세하게 밝히기는 거부했다.

더 구체적인 계획도 공개했다.

PGL은 2022년 1월 시작할 예정이다.

8월까지 18개 대회를 치른다.

대회당 출전선수는 48명이다.

대회마다 총상금은 1천만 달러이며 컷 없이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린다.

1, 2라운드는 샷건 방식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4개 메이저대회 기간에는 대회를 열지 않는다.

PGL에 참여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상금과 명예가 큰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회는 미국에서 10개, 아시아 지역에서 4개, 유럽에서 3개, 그리고 호주에서 1개 대회를 연다.

아시아 4개 대회 가운데 하나는 '중동'에서 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가디너는 덧붙였다.

특이한 점은 선수 48명은 2명씩 팀을 구성한다는 사실이다.

프로 축구팀처럼 이들 2명의 선수를 관리하는 감독이나 구단을 따로 둘 수도 있다.

선수는 구단주로 참여해 수익을 나누어 가질 기회를 갖는다.

같은 팀 선수는 유니폼을 맞춰 입는다.

지금까지 골프 경기 드레스 코드는 적용하지 않는다.

18개 대회 가운데 마지막 대회는 플레이오프로 치른다.

앞서 열린 17개 대회 우승자와 성적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고 팀 대항전으로 승부한다.

가디너는 앞으로 점차 구체적인 구상을 알리겠다면서 "PGA투어나 유럽프로투어와 공존 가능하며 그들과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당장 정면 대결은 피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지난달 PGL의 구상이 보도된 이후 적지 않은 선수들이 PGL 참여를 제안받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필 미컬슨(미국)은 PGL 관계자와 골프를 치며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고, 타이거 우즈(미국)도 제안을 받았다.

미컬슨과 우즈는 "흥미롭다.

살펴보겠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제안을 받았지만, 나는 거기서 뛰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가디너는 매킬로이의 반응에 대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30년 동안 이어온 프로 골프 투어는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PGL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