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천94명 응시…체온 높게 나온 수험생 25명 별도 장소서 시험
코로나19 우려 속 법원 공채시험…경찰 입회하 수험생 체온 측정
사건팀 = "수험생들, 한분 한분 열 측정 후 입장하고 있으니 수험표 먼저 꺼내주세요.

나갔다 들어오면 다시 검사받아야 해요.

"
법원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이 치러진 22일 오전. 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명지고등학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고사실 입실 전 체온 측정을 하는 수험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감독관과 경찰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험생들은 열화상 카메라 앞에 3초가량 섰다가 신원 확인 절차를 밟았다.

준비된 서류에 서명한 뒤에는 모두 손세정제로 소독을 했다.

드물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아무래도 예민한 상태니 발열 검사를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수험생과 감독 간의 충돌에 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험이 진행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와 세화고, 서대문구 명지고, 송파구 오금고 등 전국 8개 시험장에는 모두 의료부스가 설치됐다.

법원행정처는 방역당국과 협의를 지속하며 시험 실시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공채시험을 정상 실시하기로 지난 20일 결정했다.

이번 시험에는 총 7천94명이 응시했다.

코로나19 우려 속 법원 공채시험…경찰 입회하 수험생 체온 측정
각 시험장에서는 체온이 높게 나오거나 스스로 격리를 원하는 수험생은 별도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이날 서울 오금고의 수험생 2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두 25명이 따로 장소를 배정받아 시험을 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에서는 수험생 4명이 별도 교실에서 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움츠러들지 않고 있지만 길게는 몇 년씩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들은 담담하게 시험장에 들어갔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수험생 조모(27) 씨는 "아무래도 서울 전역에서 모이고, 확진자가 나온 서초구 바로 옆 동네에서 시험을 보니 우려는 된다"면서 "그래도 인생을 걸고 준비한 시험인 만큼 시험 연기는 생각도 안 했다"고 말했다.

수험생 김모(21) 씨도 "코로나19가 있다고 해도 시험을 안 칠 수는 없다"며 "확진자가 많은 대구 수험생들이 더 불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라는 임모(34) 씨는 "시험을 보는 동안이 걱정된다"면서 "원래는 누가 기침을 하면 시끄러워서 신경 쓰였는데 이번엔 불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