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지파 산하 74개 교회…선교센터·모임방 등 '베일'
이단상담소 "전국 신천지 교회·복음방·위장단체 등 713곳" 정보 제공
'코로나 19' 동선 파악에 필수 지적…신천지 "임시로 생겼다가 사라져 집계 어려워"
알려진 신천지교회만 전국 74곳…드러나지 않는 조직은 얼마?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를 진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급속히 확산하며 신천지의 조직 규모와 활동 행태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천지 신도들은 소속 교회를 넘어 다른 지역 교회에서도 예배를 보거나 모임 또는 전도, 교육 활동 등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이면 화동으로 볼 수 있다.

보건당국이 코로나 19 확진을 받은 신도들의 정확한 동선 파악을 위해서는 예배 참석 여부를 넘어 이들이 어떤 내부 조직에 기반해 활동하며 누구를 만나 접촉했는지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신천지 등에 따르면 이 단체가 대외적으로 밝히는 국내 교회 수는 74개소다.

소속 성도는 24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신천지는 총회인 과천 교회를 비롯해 전국 12개 지파(본부)로 구성된다.

총회인 과천은 요한지파, 문제가 된 대구는 다대오지파 같은 식이다.

신천지는 자체 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서 무료 성경공부를 통해 새 신도 가입이 이뤄진다고 홍보한다.

국내 지역별로 있는 선교센터가 수시로 생겼다가 없어졌다 하는 탓에 정확한 집계는 어렵다는 게 신천지 측 설명이다.

신천지는 미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등 해외 29개국에도 약 600여곳의 선교센터가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해외에도 직접 교회를 설립해 교세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 19가 집단 창궐한 중국 우한(武漢)을 비롯해 중국 여러 도시에 교회 설립을 추진했던 것으로 최근 알려지며 논란을 낳았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중국 정부가 교회당 허가를 내주지 않고, 활동도 여의치 않아 사실상 중국 쪽 교세 확장은 접었다는 입장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2018년 우한에도 100여명 정도가 들어가는 사무소를 하나 내서 교회 설립을 준비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교회 설립을 허용하지 않아 이미 사무소까지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홈페이지에 우한 교회를 설립했다는 기록이 왜 남아있었는지는 이해가 안 된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신천지에는 교회와 선교센터 외에 '모임방'이라고 부르는 하부 조직이 있다.

그러나 이곳도 선교센터와 마찬가지로 필요에 따라 생기고 없어지다 보니 정확한 집계를 내기가 어렵다는 게 신천지 측 설명이다.

반면 신천지 탈퇴자들 사이에서는 신천지의 조직 규모나 활동 방식이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신천지 측이 정확히 공개를 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편다.

신천지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탈퇴한 신현욱 목사는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구리이단상담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천지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이곳을 통해서는 신천지 교회를 비롯해 모임방이라고 하는 '복음방'과 선교센터, 일반 교회로 위장한 신천지 교회 등의 국내 현황을 제공한다.

상담소는 신천지가 전국에 있는 713개 장소를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상담소 측에 따르면 복음방이나 선교센터는 예비 신도와 신천지 신도들이 섞여 심리상담, 교리 공부 등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보건당국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런 장소나 모임 등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 누락될 가능성이 크다 보니 코로나 19 감염이 은밀하게 확산하거나 그 과정을 밝히는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신천지 탈퇴자들은 경고했다.

특히 복음방이나 선교센터에 오는 예비 신도는 자신이 신천지가 운영하는 장소에 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신천지 신도와 접촉했다는 자진 신고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게 신천지 탈퇴자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다만, 구리이단상담소 측은 신천지 현황 정보가 복음방 등의 이전, 폐쇄 등의 이유로 변경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추가 제보를 요청했다.

한 온라인 블로그도 전국 신천지예수교의 상세 위치라며 복음방, 위장단체와 교회, 등의 주소 목록을 제공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