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틀연속 '기생충 공격'…미 언론은 허점 꼬집으며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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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도 한미 무역 언급하며 "빌어먹을 영화"
CNN "트럼프가 꼽은 영화에 나오는 미국은 백인에게만 좋아"
WP "기생충 배급사 대주주는 텍사스에 회사 둔 공화당 인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이틀 연속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두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으나,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며 비판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스프링스 유세 도중 맥락없이 아카데미상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 갑자기 아카데미상 이야기를 꺼내더니 "수상작은 한국 영화였다.
도대체 뭐하자는 것이냐. 외국어 영화상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나"고 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1939년 제작된 미국 남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서사적인 사랑 이야기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1950년작인 '선셋 대로'를 언급하며 이런 미국 영화가 다시 오스카상을 수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서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그는 "그 영화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거듭 말한 뒤 "그들은 이제 그런 방식으로 한다.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매개로 한국과의 통상문제를 끄집어내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들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죽이고 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탔다"고 주장했다.
평소 유세 때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볼 때 이번 발언도 영화 자체에 대한 비난이 아닌, 자국산 영화가 상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하려 한 것으로 관측된다.
USA투데이도 아카데미가 미국 영화를 선택했어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 언론은 그러나 연이틀 계속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논리상 허점을 짚어내며 반박에 나섰다.
CNN 방송의 크리스 실리자 선임기자는 이날 '근본적으로 미국적이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생충 비평'이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유권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소는 '우리는 미국이다, 우리가 최고다, 최고가 된 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는 없다'라는 발상에 기반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생각의 어두운 면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전이 미국의 건국 원칙과 상충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기본적으로 용광로이고, 다양성을 찬양하며, 언론의 자유와 다양한 관점을 장려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선셋 대로'를 좋은 영화로 꼽은 것에 대해서도 "두 영화의 주인공은 백인이었고, 두 영화의 감독도 백인이었다.
트럼프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1940년~1950년대의 미국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두 영화가 보여준 미국은 백인에게만 좋았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생충'을 미국에 배급한 '네온'의 대주주인 대니얼 프리드킨이야말로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아카데미가 '간과한다'(overlook)고 비판한 바로 그 '미국인의 전형'(all-American)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기생충'의 수상으로 큰 수익이 예상되는 인물이 다름 아닌 텍사스 출신의 미국인 거부라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WP는 그가 일본 도요타의 미국 내 판매 법인을 갖고 있으며 법인 본사도 서울이나 할리우드가 아닌 휴스턴 서부지역 끝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반대로 말하자면 이 텍사스 남성과 도요타 툰드라 없이는 '기생충'의 '대세를 바꾼 순간'도 없었다는 것이라는 점에서 "프리드킨과 '기생충'의 연결고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가장 글로벌한 부분조차 미국 내에 뿌리를 두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WP는 강조했다.
아울러 릭 페리 에너지장관이 텍사스주 주지사로 있던 시절 프리드킨이 텍사스공원·야생위원회(TPWC) 위원장을 두차례나 역임했다며 "프리드킨이 텍사스주 공화당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더욱 아이러니하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당선 뒤 페리 주지사를 에너지 장관으로 발탁했다.
/연합뉴스
CNN "트럼프가 꼽은 영화에 나오는 미국은 백인에게만 좋아"
WP "기생충 배급사 대주주는 텍사스에 회사 둔 공화당 인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이틀 연속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두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으나,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며 비판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스프링스 유세 도중 맥락없이 아카데미상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 갑자기 아카데미상 이야기를 꺼내더니 "수상작은 한국 영화였다.
도대체 뭐하자는 것이냐. 외국어 영화상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나"고 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1939년 제작된 미국 남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서사적인 사랑 이야기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1950년작인 '선셋 대로'를 언급하며 이런 미국 영화가 다시 오스카상을 수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서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그는 "그 영화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거듭 말한 뒤 "그들은 이제 그런 방식으로 한다.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매개로 한국과의 통상문제를 끄집어내며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들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죽이고 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탔다"고 주장했다.
평소 유세 때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볼 때 이번 발언도 영화 자체에 대한 비난이 아닌, 자국산 영화가 상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하려 한 것으로 관측된다.
USA투데이도 아카데미가 미국 영화를 선택했어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 언론은 그러나 연이틀 계속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논리상 허점을 짚어내며 반박에 나섰다.
CNN 방송의 크리스 실리자 선임기자는 이날 '근본적으로 미국적이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생충 비평'이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유권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소는 '우리는 미국이다, 우리가 최고다, 최고가 된 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는 없다'라는 발상에 기반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생각의 어두운 면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비전이 미국의 건국 원칙과 상충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기본적으로 용광로이고, 다양성을 찬양하며, 언론의 자유와 다양한 관점을 장려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선셋 대로'를 좋은 영화로 꼽은 것에 대해서도 "두 영화의 주인공은 백인이었고, 두 영화의 감독도 백인이었다.
트럼프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은 1940년~1950년대의 미국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두 영화가 보여준 미국은 백인에게만 좋았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생충'을 미국에 배급한 '네온'의 대주주인 대니얼 프리드킨이야말로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아카데미가 '간과한다'(overlook)고 비판한 바로 그 '미국인의 전형'(all-American)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기생충'의 수상으로 큰 수익이 예상되는 인물이 다름 아닌 텍사스 출신의 미국인 거부라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WP는 그가 일본 도요타의 미국 내 판매 법인을 갖고 있으며 법인 본사도 서울이나 할리우드가 아닌 휴스턴 서부지역 끝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반대로 말하자면 이 텍사스 남성과 도요타 툰드라 없이는 '기생충'의 '대세를 바꾼 순간'도 없었다는 것이라는 점에서 "프리드킨과 '기생충'의 연결고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가장 글로벌한 부분조차 미국 내에 뿌리를 두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WP는 강조했다.
아울러 릭 페리 에너지장관이 텍사스주 주지사로 있던 시절 프리드킨이 텍사스공원·야생위원회(TPWC) 위원장을 두차례나 역임했다며 "프리드킨이 텍사스주 공화당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더욱 아이러니하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당선 뒤 페리 주지사를 에너지 장관으로 발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