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확진자 퇴원하고 시민 격리 끝나자마자 신천지 교인들 확진 '속출'
"알바생 월급 주기도 힘든데…아이들 밖에 안 보낼 것" 곳곳에서 시민 한숨
숨 돌릴 틈 없이 돌아온 코로나19…광주전남 '2차 위기' 엄습
한숨 돌릴 틈도 없이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했다.

대구 예배에 한 대의 승용차로 다녀온 신천지 교인 3명이 밤사이 잇달아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동(음압격리병실)으로 실려 가면서 시민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동구 주민 A(31)씨가 이날 아침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돼 조선대학교병원 음압 병상으로 옮겨졌다.

그는 전날 밤 전남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된 서구 주민(30)의 차를 타고 이달 16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교인이다.

해당 서구 주민은 A씨보다 6시간가량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과 동행한 북구 주민 1명이 더 있다.

이 북구 주민도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아 전남대병원 음압 병상으로 옮겨졌다.

광주에서는 광산구 21세기병원 입원 환자들 틈에서 국내 16·18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나온 지 보름여 만에 위기감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서구에 사는 신천지 교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20일은 16·18번 확진자와 관련한 시민 격리가 모두 끝난 날이었다.

숨 돌릴 틈 없이 돌아온 코로나19…광주전남 '2차 위기' 엄습
대구 예배에 참석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신천지 교인은 해외 여행력이 있는 16번 확진자나 그의 딸인 18번 확진자와 달리 지역사회 감염자다.

서구 교인이 확진 판정 전 광주 모처에서 5개 구 거주 교인과 따로 성경 공부를 했고, 전남 화순을 방문했다는 동선까지 확인되면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광주에서는 16·18번 확진자가 나온 이달 4∼5일 광산구뿐만 아니라 시 전역에서 경로당과 어린이집, 무료급식소, 사회복지시설의 휴관과 상점 휴업이 속출했다.

전남에서도 16번 확진자의 친오빠가 이달 6일 국내 22번 확진자로 판정받아 시설 폐쇄와 휴업이 이어졌다.

앞선 확진자들은 모두 건강을 회복했으나 격리, 휴업, 폐쇄 등을 겪은 시민에게는 후유증을 회복할 틈도 없이 '2차 악몽'이 찾아왔다.

광주 동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손모 씨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되는가 싶더니 다시 코로나19가 터졌다"며 "최근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겨 알바생 월급 주기조차 힘들 정도인데 어디서 누구와 접촉했는지도 깜깜해 두렵다"고 말했다.

서구에 거주하는 워킹맘 최모 씨는 "오늘이 유치원 마지막 날이라서 고민했는데 안 보내기로 했다"며 "학원도 안 보내고 당분간 집에만 있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