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관심없다" 선 긋고 있어 통합·선거연대 실현은 미지수
통합당, 안철수계 의원들 합류 타진…"긍정적 반응"
미래통합당이 바른미래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이 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을 접촉해 합류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가칭)을 준비 중인 이들 의원은 '자강'을 외치면서도 통합당 합류에 긍정적인 입장이거나 선거연대까지는 가능하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통합당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이동섭 의원을 만나 연대를 추진하는 것이 어떻겠냐, (통합당에) 들어오라는 등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이 의원의 반응이 입당 제의에 긍정적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다만 염 의원은 자신의 제안이 당 지도부와 상의를 거친 것이 아니라 평소 친분이 있는 이 의원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이동섭 의원 이외에도 역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수민, 신용현 의원 등도 다른 통합당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수민 의원은 통화에서 통합당 의원과의 만남을 인정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이룰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선거 연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개인으로 (통합당으로) 넘어가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의 고민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현재의 당 지지도로는 독자적으로 총선에 임해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8명을 대상으로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2.3%에 불과했다.

정의당(4.2%)은 물론 바른미래당(3.2%)보다도 낮은 것이다.

여기에 안철수계로 분류되던 김중로 의원이 통합당행을 택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합당이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출범했지만, 중도 진영까지 아우르는 통합을 표방하고 있어 통합당 합류로 중도 색채를 가미해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낫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철수 전 의원은 지난달 초 귀국 이후 일관되게 '보수통합에 관심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어 통합당과 합치거나 선거연대에 나서는 것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안철수계 한 의원은 "안 전 의원의 중도 실용정치를 현실화하도록 돕기 위해 여러 방안을 생각해보는 것이지, 안 전 의원의 뜻을 거스르며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