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6명 중 9살 막내 빼고 5명이 헌혈 동참
"코로나 확산으로 혈액 부족"…헌혈 동참한 '따뜻한' 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경남 산청군의 한 가족 5명이 헌혈에 동참했다.

지난 18일 김원식(47) 씨 가족은 차로 40분을 달려 헌혈의 집 진주센터에 갔다.

김씨 가족이 사는 산청군에는 헌혈센터가 없다.

헌혈을 하려면 시간을 내서 진주시까지 가야 한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혈액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 모두 헌혈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김씨는 "돈 안 들이고도 여러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이 헌혈"이라고 가족 헌혈을 제안했다.

김 씨 가족은 모두 6명이다.

아내, 자녀 세 명이 흔쾌히 동의했다.

9살인 막내는 나이 제한으로 동참하지 못해 다음을 기약했다.

헌혈을 마치고 간만에 외식했다는 김씨 가족은 이번 일을 계기로 가족 행사로 헌혈을 하기로 했다.

3개월 뒤에 다시 헌혈의 집을 찾아 헌혈하기로 약속했다.

이번이 11번째 헌혈이라는 김씨는 "헌혈을 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 이동해야 하는 부분이 다소 아쉽다"고 했다.

경남에는 헌혈의 집이 창원 3곳, 진주 2곳, 김해 1곳 있다.

다른 시군 단위 거주자들은 헌혈하기가 쉽지 않다.

경남혈액원은 "30명 이상 단체헌혈할 경우 헌혈 버스가 찾아가는 등 경남 곳곳 시민들이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11시 기준 경남 혈액 보유량은 3.9일분이다.

5일분 이상은 비축해둬야 원활한 혈액 수급이 가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