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입원 동국대경주병원 검사 강화…미확인 소문 떠돌기도
영천보건소에 불안 시민 줄 이어…코로나 확산에 도민 뒤숭숭
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3명 발생하자 도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37번(47·남), 39번(61·여), 41번(70·여) 환자는 모두 영천에 살고 있다.

37번 환자는 지난 15일 발열과 두통 증세를 보인 뒤 영천금호의원(16일), 김인한내과의원(17일), 김인한내과의원(18일), 영제한의원(18일)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어 18일 경북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39번 환자는 지난 9일과 16일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봤고 16일 영남대영천병원 응급실에서 주사를 맞았다.

또 지난 17일 새영천경대연합의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18일 영천보건소에서 검사 결과 확진으로 드러났다.

41번 환자는 39번 환자와 함께 신천지교회에서 예배했고 지난 15일 두통 증상이 발생해 18일 영천시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37번 환자는 대구 경북대병원, 39번과 41번 환자는 동국대경주병원에 입원했다.

방역당국은 확진 환자가 다녀간 영남대영천병원 응급실과 나머지 의원 4곳을 폐쇄하고 의료진을 격리했다.

이들이 영천 여러 병·의원에 오간 것으로 나타나자 병원을 찾은 환자와 방문객, 시민이 걱정하고 있다.

19일 오전부터 영천시보건소에는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인다며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하루에만 100명 이상 시민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환자가 다녀간 영남대 영천병원 측은 출입구를 한 곳으로 제한한 뒤 방문객을 상대로 발열 증세를 확인하고 의심증세를 보이면 별도 공간에서 검사한다.

병원을 찾은 방문객은 모두 마스크를 끼고 발열 검사 등을 거쳐 외래진료를 받았다.

영남대 영천병원에서 만난 한 영천시민은 "확진 환자가 이 병원에 다녀갔다고 하니 아무래도 병원에 오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영천보건소에 불안 시민 줄 이어…코로나 확산에 도민 뒤숭숭
동국대경주병원에 환자 2명이 입원한 뒤 병원 측은 방문객 발열 검사를 강화했다.

18일 밤과 19일 오전 사이에 환자 2명을 음압격리실로 옮겨 치료하고 있다.

이 병원에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음압격리실이 5병상 있고 전문의와 간호사가 상주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응급실을 폐쇄하지 않고 운영하고 있으나 출입문을 일원화해 응급환자 외에는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주시민은 환자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병원 측 관계자는 "확진자 2명이 격리 상태로 왔고 일반 방문객이나 환자와 접촉이 전혀 없었기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포항에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19일 포항에서는 한 금융기관 주변에 방역하는 사진이 확진자가 다녀가서 방역하는 것이라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졌다.

그러나 시는 매주 수요일을 일제 소독 및 방역의 날로 정해 방역했을 뿐 코로나19와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이날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도 한 장병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무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 관계자는 "매주 수요일에 하는 방역 사진이 잘못 알려지면서 시민이 동요하고 있는데 정상적인 사전 방역인 만큼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영천보건소에 불안 시민 줄 이어…코로나 확산에 도민 뒤숭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