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부 차관 "코로나19, 한국에 적지 않은 충격 불가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적지 앟은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세계은행 본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이고, 우리가 중국 경제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문재인)대통령이 비상경제상황이라고 정리했다"며 "상황 자체는 심각하다"고 했다.

특히 지금 상황을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중국의 경제 규모나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는 점에서다. 사스 때는 세계경제가 큰 충격을 받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글로벌 밸류 체인(가치 사슬)에 심대한 교란이 왔다"며 이 상황이 지나면 한국 경제가 V자로 반등할 수도 있지만, 반등 시점이 언제가될지는 모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선 즉답을 피한채 "대통령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으니, 추경을 하느냐, 마느냐는 그 자체로 큰 이슈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정 여력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했다.

특단의 대책과 관련해선 "(지금까지)상공인, 항공, 해운, 관광 등 부문 대책을 했지만 (이보다 더 큰)패키지를 조만간 해야 할 것 같다"며 "1차 종합대책을 가급적 빨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세계은행이 워싱턴DC 본부 1층 로비에서 한국의 경제발전을 혁신과 기술분야에서 조명한 '한국혁신주간'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김 차관을 수석대표로 기재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등 9개 정부기관과 49개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참여했다 세계은행이 본보 로비에서 특정 국가의 혁신과 기술을 소개하는 행사를 마련한건 이례적이다.

황건일 세계은행 상임이사는 환영사에서 "기술에 기초한 한국의 개발 경험은 개발도상국이 가난에서 탈출하는 데 귀중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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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