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춘복 북한 보건상 "코로나19 감염자·의심환자 없다"(종합)
오춘복 북한 보건상이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감염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없다고 18일 밝혔다.

남한의 보건복지부 장관에 해당하는 오 보건상이 직접 감염자 유무를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 보건상은 이날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자나 의진자(의심환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사람들 속에서 해이될(해이해질) 수 있는 공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신형코로나비루스의 전파 경로가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만큼 조금이라도 만성적인 태도를 가지고 방역 사업을 소홀히 대하다가는 엄중한 후과(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각성을 조금도 늦추지 말고 위생방역 사업의 강도를 계속 높여 사람들을 더 각성·분발시키고 전염병 예방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도록 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춘복 북한 보건상 "코로나19 감염자·의심환자 없다"(종합)
비상설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 간부인 송인범 보건성 국장 역시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방사업에 계속 큰 힘을' 제목 기사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송 국장은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자찬하며 감염자가 없다고 말했지만, "비루스의 전파경로가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다"며 방역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건 인프라가 열악한 북한은 지난달 28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앙과 각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설치해 코로나19 예방 총력전을 펴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일 송 국장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처음으로 밝힌 뒤 동일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부터 사흘 연속 중앙비상방역지휘부 종합분과장인 오춘복 보건상 인터뷰를 방영해 대중의 경각심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김형훈 보건성 부상과 홍순광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부원장 등 주요 간부들도 각종 매체 인터뷰로 북한이 '코로나19 청청국'이라는 주장과 함께 북한의 대응 상황을 선전하고 있다.

오춘복 북한 보건상 "코로나19 감염자·의심환자 없다"(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