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 K리그팀 첫 승 다짐…"멜버른전 기선제압"
오랜만에 FC서울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오른 최용수 감독은 "첫 경기 승리로 기선을 제압해 조별리그 통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감독은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2020 ACL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와 준우승팀 울산 현대는 홈에서 일본 팀들을 상대로 나란히 무승에 그쳤다.

최 감독은 "전북이 상대한 요코하마 F마리노스, 울산이 상대한 FC도쿄 모두 얘기 듣던 대로 좋은 팀이었다"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양 팀은 시즌 초반이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 안 올라온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내일 기선을 제압해 유리한 위치로 가겠다"면서 "서울이 가진 'ACL 조별리그 통과 DNA'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017년 K리그 5위, 2018년 11위에 머무르며 ACL 티켓을 놓친 서울은 절치부심한 지난해에는 3위에 올라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크다(말레이시아)를 4-1로 제압하고 본선에 올랐다.

최 감독은 2016시즌 도중 장쑤 쑤닝(중국)으로 옮겼다가 2018시즌 서울로 복귀했다.

이번 멜버른전은 최 감독이 서울을 이끌고 치르는 4년 만의 ACL 본선 경기다.

최 감독은 "서울을 이끌고 ACL에 복귀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간 준비한 것들을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펼쳐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멜버른 역시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오른 팀이다.

강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원정에서 1-0으로 제압했다.

최 감독은 "호주 축구는 유럽에 가까운, 선 굵은 축구에 기술과 경기 운영 능력을 더하고 있다.

전술적 다양성이 상당하다"면서 "멜버른 역시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역습이 매섭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역습에 대응하는 방안을 두고 훈련을 충분히 했다"면서 "다만, 역습에 대비해 뒤로 물러서는 식의 축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서울의 1차전 상대는 베이징 궈안(중국)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이 경기가 4월로 연기돼, 원래 2차전이었던 멜버른전이 첫 경기로 바뀌었다.

크다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서울로서는 다소 아쉬운 일정 변경이다.

최 감독은 "원래 일정 대로 진행됐다면 우리가 베이징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연기돼서 아쉽지만, 지금은 당장 내일 있을 멜버른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로는 '우승'이 아닌 '발전'을 꼽았다.

최 감독은 "ACL, 정규리그, FA컵 우승 트로피는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면서 "올해도 정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