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50골을 돌파한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팀 동료와 팬, 한국 국민의 도움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킥오프한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추가 시간 2-1을 만드는 역전 골과 후반 추가 시간 결승 골을 터뜨려 토트넘에 3-2 승리를 안겼다.

이날 멀티 골로 손흥민은 정규리그 3경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 2경기를 더해 5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5경기 연속 득점은 손흥민의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아울러 손흥민은 2015-2016시즌 잉글랜드 진출 이래 프리미어리그에서 통산 득점을 51골로 늘렸다.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50골을 넘어선 것은 아시아인으로는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50골을 넣었지만, 팀과 서포터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이어 "이 기분을 팬, 모든 한국 국민,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도움을 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날 승리에 관해서는 "정말 대단하다.

승리는 늘 긍정적이지만 오늘처럼 마지막 몇초를 남겨놓고 2-2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긴 것은 더 특별하다"면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세 번째 골을 넣기까지 몇 차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기분이 나빴다.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고 운이 좋게도 마지막 골을 넣었다"면서도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또한 "우리는 몇 경기에서 0-1이나 0-2로 끌려가다가도 만회하곤 했다"면서 "이는 우리가 아주 좋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인터뷰 도중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지나가다 "넣은 골 이야기를 하는 거냐, 놓친 골 이야기를 하는 거냐"라고 웃으면서 농담하고는 손흥민의 볼에 주먹을 살짝 갖다 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