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시민·노동단체 참여…기자회견서 "사회적 타살" 주장

충북 지역 14개 시민·노동 단체가 참여하는 'CJB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진상규명·책임자처벌·명예회복·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14일 출범했다.

CJB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진상규명 충북대책위 출범
대책위는 이날 청주시 서원구 청주방송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계약서도 쓰지 못하고 한 달 120만∼160만원의 임금을 받고 일한 이 PD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비인간적 고용 관행이 부른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려고 했던 이 PD의 뜻을 이어받아 방송사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사회적인 힘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대책위 구성 취지를 설명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청주방송은 이 PD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을 조사하고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4년 조연출로 청주방송에 입사해 프리랜서 PD 신분으로 14년간 일하다 임금 인상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빚다 2018년 4월 하던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4개월 후인 8월 청주방송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지만, 지난달 22일 1심에서 패소했다.

이후 8일 만인 30일 항소했다.

그러다 닷새만인 지난 4일 오후 8시께 청주 상당구 한 아파트 지하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것이 없다.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