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모르굴로프 러 외무차관 등과 회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3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 고위 외교 인사들이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와 주러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모스크바를 방문한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 특별부대표가 이날 이고리 모르굴로프 차관,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북핵 담당 특임대사 등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들과 만났다.
러시아 외무부는 언론보도문을 통해 부르미스트로프 특임대사가 웡 부대표와 회담했으며 모르굴로프 차관이 그를 접견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서 미국-러시아 고위 외교인사 한반도 문제 논의"
외무부는 "(면담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상세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관련국의 노력을 계속해 조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언급됐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도 웡 부대표가 모르굴로프 차관, 부르미스트로프 특임대사 등과 회담했다고 전하면서, 회담은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미국과 러시아의 향후 행동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대사관은 "면담에서 웡 부대표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에 이루어진 합의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적 접촉을 계속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합의에는 새로운 북미 관계 구축, 견고한 평화체제 확립, 완전한 비핵화 등이 포함된다고 상기시켰다.
웡 부대표는 또 미국과 러시아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윙 부대표는 한국 방문에 이어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그는 앞서 지난 9일 방한한 뒤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북한 개별관광,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의 남북협력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모스크바 미-러 외교 인사 접촉은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미 협상 재개와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협력 사업,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대북 제재 완화 등에 대한 의견 조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윙 부대표의 방러는 역시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방러와 겹쳐 더욱 관심을 끌었다.
김 차장도 이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외교·안보 분야 고위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남북 협력 사업, 한러 양자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서 미국-러시아 고위 외교인사 한반도 문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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