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보건장관들, 코로나19 긴급회의…대응책 논의
유럽연합(EU)이 긴급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논의한다.

13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보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과 회원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 자리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도 화상으로 참석한다.

AFP는 이번 회의에 앞서 작성된 대응 계획 초안에는 EU와 각 회원국 간 조율을 강화해 EU 국경에서 국가별 조치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등이 담겼다고 전했다.

또 초안은 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높은 사람에 대한 정보를 적절한 방법으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3일 0시 기준 중국 전국의 누적 확진자는 5만9천804명, 사망자는 1천367명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4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사망자는 없다.

야네즈 레나르치치 EU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회의 전 코로나19가 유럽에서 더 확산할 위험은 낮은 상태이지만, 높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 EU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의 보건장관은 지난 4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방안이 가능한지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의 직계 가족이 아닌 외국 국적자가 14일 이내에 중국에 다녀왔을 경우 미국 입국을 거부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EU 내에서 이뤄지려면 27개 회원국 간 조율이 필요하다.

솅겐 조약에 따라 대다수 EU 회원국은 국경 통과 시 여권 검사 등을 생략해 회원국 간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