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3년 연속 동반 라운드
'골프 황제' 우즈와 '영건' 토머스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
13일 밤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영건'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같은 조에 편성돼 1, 2라운드를 함께 한다.

이 대회로만 쳐도 3년 연속 같은 조 편성이다.

물론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대회 주최자인 우즈가 토머스를 각별히 챙겼기 때문이다.

1975년생인 우즈와 1993년생인 토머스는 18살 차이가 난다.

PGA 투어 통산 승수는 우즈가 82승, 토머스가 12승이다.

언뜻 보면 비교가 되지 않지만 두 선수는 같은 또래의 친구처럼 우정을 나누고 있다.
'골프 황제' 우즈와 '영건' 토머스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
토머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즈를 처음 만난 것은 신인 시절이던 2015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였다"고 했다.

1년 뒤 우즈는 선수 생활에서 최악의 시기를 맞았다.

우즈는 허리 부상으로 걷기조차 힘들었고, 선수 생활을 더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토머스는 그때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에게 "우즈에게 연락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그 후 리키 파울러와 함께 우즈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나는 그를 '타이거 우즈'가 아니라 내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만나면 그냥 친구처럼 노닥거린다"고 말했다.

경력의 차이가 큰 두 선수지만 같은 그룹에서 경기했을 때 재미있는 기록도 있다.

토머스와 우즈는 14차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했는데 결과는 10승 3무 1패로 토머스의 완승이었다.

우즈는 "토머스는 승리욕이 강하고 모든 것을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

그 점이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우즈와 토머스가 함께 경기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대회장인 리베라 골프장은 두 선수 모두에게 좋지 않을 기억이 있다.

우즈는 프로로 전향한 뒤 10차례나 이곳에서 경기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토머스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챔피언십에서 라이벌이자 친구인 조던 스피스에게 패배를 당했다.

또 작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4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J.B. 홈스에게 역전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