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코로나19로 원유수요 증가폭 19% 하향 전망(종합)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2일(현지시간) 낸 월례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하루 평균 원유 수요 증가폭을 기존(122만 배럴)에서 18.9% 낮은 99만 배럴로 전망했다.

석유 수요량이 증가하긴 하지만 애초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으리라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하루 평균 원유 수요량은 1억73만 배럴로 예측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을 기존 전망치의 3분의 1 정도인 하루 평균 44만 배럴로 낮춰 잡았다.

OPEC은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탓에 전망치를 하향한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유 시장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이 올해 초반에 한정되지 않고 2020년 내내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또 OPEC 회원국이 생산하는 원유에 대한 올해 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2천93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보다 0.7%(약 20만배럴), 지난해보다 1.3%(하루 130만 배럴) 적다.

OPEC, 코로나19로 원유수요 증가폭 19% 하향 전망(종합)
앞서 지난해 12월 OPEC과 주요 10개 산유국(OPEC+)은 유가를 올리기 위해 올해 1분기에 하루 평균 1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도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유가가 하락하자 OPEC+는 감산량을 더 늘리고 감산 기간도 2분기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주 열린 OPEC+ 기술위원회는 하루 평균 60만 배럴을 더 감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로이터통신은 12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사 아람코가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입처에 대한 3월 선적분 원유 수출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소식통은 이 매체에 "코로나19 확산과 정기 점검으로 사우디의 원유를 사는 아시아 지역 정유회사가 생산량을 줄임에 따라 아람코가 선적량을 줄이기로 했다"라며 "현재로선 코로나19보다 정기 점검의 영향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람코가 코로나19 확산이 예외적인 경우로 보고 중국 거래처의 요구를 수용해 3월분 원유 선적량을 10% 이상 줄일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아람코의 수입처 가운데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중국해양석유(CNOOC), 헝리석유화학(Hengli Petrochemical) 등 중국 정유회사는 이달부터 생산량을 줄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