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뉴햄프셔 유세서 트럼프 "약속 지켰다"…지지자들 "4년 더"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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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머리 전날 대규모 유세로 민주당 견제…작심한 듯 민주당 맹비난
연설문 찢은 펠로시에 지지자들 "감옥 가둬라"…유세장 밖에도 긴 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단 뒤로 "약속을 했고, 약속을 지켰다"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체육관을 가득 채운 1만2천여명의 지지자는 "4년 더!"를 외쳤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가 열린 뉴햄프셔주의 주도 맨체스터의 남뉴햄프셔대 체육관의 표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을 하루 앞둔 이 날 밤 뉴햄프셔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공화당 경선용이라기보다 같은 날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치르는 민주당 대선 주자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더 커 보였다.
공화당에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경쟁자로 나왔지만, 맥을 못 추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11월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뉴햄프셔는 각별하다.
2016년 첫 출사표를 던졌을 때 대세론을 등에 업고도 1차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에 그치는 충격적 패배를 했다가 처음으로 1위로 오른 곳이 뉴햄프셔다.
당시 뉴햄프셔 경선일이 2월 9일이었으니 만 4년 만에 다시 선 것이다.
[EPA=연합뉴스]' caption=''/>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작심한 듯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뉴햄프셔로 오기 전 민주당을 당황하게 만들고 힘을 보여주기 위해 유세를 계획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TV토론 등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 다른 일정을 만드는 분산 내지 반격 전략을 종종 썼는데,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동참하기 위해 당을 떠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선 때 뉴햄프셔의 압승을 자신했다.
또 "여러분의 도움으로 11월 3일 우리는 급진 사회주의자인 민주당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해 가장 약한 후보를 찍으라고 독려하면서도 "가장 약한 후보가 누구인가.
나는 그들 모두 약하다고 생각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의회 국정연설 후 민주당 낸시 펠로시 의장이 자신의 연설문을 찢어버린 것을 상기시키며 "내 뒤에서 끔찍하게 중얼중얼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매우 산만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Lock her up)"라고 반응했다.
2016년 대선에서 '이메일 스캔들' 논란에 휘말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향해 트럼프 지지자들이 외쳤던 구호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탄핵안 부결을 얻어내 대선 걸림돌이 모두 제거됐다고 판단한 듯 "상원의 우리 선량한 공화당 의원들이 터무니없는 당파적 탄핵 거짓을 거부하기로 투표했다"며 '완전하고 절대적인 무죄'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유세장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 트럼프,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 등이 출동해 세를 과시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전날 밤 유세를 열어 민주당을 흔들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지자들이 몰려 1만2천석 규모의 유세장은 빈틈없이 거의 꽉 찼고, 체육관 바깥에서 영상으로 유세를 지켜본 이들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규모에 대해 "민주당 주자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5배는 많다"고 한 것이 과장으로만 들리지 않았다.
38세의 라이언 로스는 유세를 보기 위해 뉴욕에서 출발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섰다면서 오전 0시 무렵부터 자리를 잡은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늦게까지 계속된 비와 진눈깨비를 견디며 연설을 기다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된 빨간색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와 재선 구호인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모자가 유세장을 붉게 물들였다.
유세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아 보였다.
국정 지지율이 아무리 빠져도 40%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는 데는 이들 고정 지지층의 영향이 커 보였다.
66세의 밥 리틀은 "평생 많은 대통령을 지켜봤지만, 트럼프처럼 자신의 약속을 지킨 대통령은 처음"이라며 "민주당이 탄핵소추까지 하면서 대통령을 흔들었지만,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성적표를 칭찬하는 이들도 많았다.
또 다른 지지자인 레이먼드 제이는 "경제가 개선되고 무역적자가 줄었으며 실업률도 낮아졌다"고 평가했고, 자신의 성(姓)만 공개한 스텔라라는 여성은 "지금처럼 일자리 상황이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민주당의 누구도 이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연설문 찢은 펠로시에 지지자들 "감옥 가둬라"…유세장 밖에도 긴 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단 뒤로 "약속을 했고, 약속을 지켰다"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체육관을 가득 채운 1만2천여명의 지지자는 "4년 더!"를 외쳤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가 열린 뉴햄프셔주의 주도 맨체스터의 남뉴햄프셔대 체육관의 표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을 하루 앞둔 이 날 밤 뉴햄프셔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공화당 경선용이라기보다 같은 날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치르는 민주당 대선 주자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더 커 보였다.
공화당에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경쟁자로 나왔지만, 맥을 못 추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11월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뉴햄프셔는 각별하다.
2016년 첫 출사표를 던졌을 때 대세론을 등에 업고도 1차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에 그치는 충격적 패배를 했다가 처음으로 1위로 오른 곳이 뉴햄프셔다.
당시 뉴햄프셔 경선일이 2월 9일이었으니 만 4년 만에 다시 선 것이다.
[EPA=연합뉴스]' caption=''/>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작심한 듯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뉴햄프셔로 오기 전 민주당을 당황하게 만들고 힘을 보여주기 위해 유세를 계획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TV토론 등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 다른 일정을 만드는 분산 내지 반격 전략을 종종 썼는데,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동참하기 위해 당을 떠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선 때 뉴햄프셔의 압승을 자신했다.
또 "여러분의 도움으로 11월 3일 우리는 급진 사회주의자인 민주당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해 가장 약한 후보를 찍으라고 독려하면서도 "가장 약한 후보가 누구인가.
나는 그들 모두 약하다고 생각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의회 국정연설 후 민주당 낸시 펠로시 의장이 자신의 연설문을 찢어버린 것을 상기시키며 "내 뒤에서 끔찍하게 중얼중얼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매우 산만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Lock her up)"라고 반응했다.
2016년 대선에서 '이메일 스캔들' 논란에 휘말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향해 트럼프 지지자들이 외쳤던 구호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탄핵안 부결을 얻어내 대선 걸림돌이 모두 제거됐다고 판단한 듯 "상원의 우리 선량한 공화당 의원들이 터무니없는 당파적 탄핵 거짓을 거부하기로 투표했다"며 '완전하고 절대적인 무죄'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유세장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 트럼프,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 등이 출동해 세를 과시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전날 밤 유세를 열어 민주당을 흔들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지자들이 몰려 1만2천석 규모의 유세장은 빈틈없이 거의 꽉 찼고, 체육관 바깥에서 영상으로 유세를 지켜본 이들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규모에 대해 "민주당 주자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5배는 많다"고 한 것이 과장으로만 들리지 않았다.
38세의 라이언 로스는 유세를 보기 위해 뉴욕에서 출발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섰다면서 오전 0시 무렵부터 자리를 잡은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늦게까지 계속된 비와 진눈깨비를 견디며 연설을 기다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된 빨간색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와 재선 구호인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모자가 유세장을 붉게 물들였다.
유세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아 보였다.
국정 지지율이 아무리 빠져도 40%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는 데는 이들 고정 지지층의 영향이 커 보였다.
66세의 밥 리틀은 "평생 많은 대통령을 지켜봤지만, 트럼프처럼 자신의 약속을 지킨 대통령은 처음"이라며 "민주당이 탄핵소추까지 하면서 대통령을 흔들었지만,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성적표를 칭찬하는 이들도 많았다.
또 다른 지지자인 레이먼드 제이는 "경제가 개선되고 무역적자가 줄었으며 실업률도 낮아졌다"고 평가했고, 자신의 성(姓)만 공개한 스텔라라는 여성은 "지금처럼 일자리 상황이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민주당의 누구도 이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