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K5 등 인기차종 공장만 예정대로 가동…일부공장 27일까지 휴업 검토
부품 공급 아직 정상화안돼…"12일 가동재개시 현대기아차 1.1조원 매출 손실"

중국 자동차 부품공장이 문을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국내 완성차 생산차질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이 재개돼 지난 주말부터 국내로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조업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현대차는 12일부터 모든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 지켜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11일엔 울산 2공장, 12일에는 울산 4공장과 5공장 각 2개 라인 중 1개 라인이 돌아가겠지만 나머지는 부품공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주공장에선 카운티와 일반버스, 고속버스 생산라인을 이달 20일까지, 초저상 버스와 쏠라티 생산라인을 27일까지 휴업 연장하는 방안을 노사가 논의 중이다.

중국서 부품 들어오지만…현대·기아차 생산차질 길어진다(종합)
현대차는 당초 11일 팰리세이드와 GV80 등 인기차종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부터 시작해 12일에 모두 문을 열 예정이었다.

현대차는 4일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을 중단해서 7일과 10일엔 대부분 공장을 멈춰 세웠다.

기아차도 K시리즈와 쏘렌토 등을 생산하는 화성공장은 11일부터 가동하지만 카니발, 스팅어 등을 생산하는 소하리 공장은 13일까지로 휴업이 이틀 연장됐다.

광주공장은 2공장은 역시 13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고 3공장 봉고트럭 라인은 14일까지 휴업하되 이후 가동 여부는 재논의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지난주부터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이 문을 열었지만 생산량이 아직 충분치 않은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기준 중국 내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 40여개 중 37개가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일에는 27개 공장이 제한적으로 생산을 개시했다.

이미 지난 주말부터 생산 물량이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7일에 선적된 첫 물량이 8일 오전 10시 인천항에 도착했다.

해상수송은 웨이하이(威海)항, 스다오(石島)항 등에서 저녁에 출항하면 다음 날 오전 평택·인천항에 도착한다.

중국서 부품 들어오지만…현대·기아차 생산차질 길어진다(종합)
항공수송은 톈진(天津) 공항과 옌타이(煙台) 공항 등 이용하면 당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완전히 정상 가동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직원이 고향에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고 통근 제한 조치 등이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금은 예정대로 13일에 재가동할 계획이지만 중국에서 들어오는 부품 물량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는 14일까지 휴업 일정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GM도 재고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의 손실이 크게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베스트증권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12일 가동재개 일정을 기준으로 "현대차는 약 3만대, 기아차는 약 7천대 생산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이로 인한 매출 손실은 현대차 9천억원, 기아차 2천100억원, 영업이익 손실은 현대차 1천500억원, 기아차 4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중국서 부품 들어오지만…현대·기아차 생산차질 길어진다(종합)
휴업이 길어질수록 손실 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계는 와이어링 하니스 물량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아직 가동 승인이 나지 않은 나머지 공장에 관해 해당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해 중국 내 모든 현지 부품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되도록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업체들은 국내와 동남아 등지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