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제조업 생산 18개월 만에 증가 전환
한은 부산본부 "신종 코로나로 회복세 둔화할 것"
모처럼 회복세 보인 부산 실물경제…감염병 악재에 둔화 우려
지난해 12월 부산지역 제조업 생산이 18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지속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탓에 다시 둔화할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10일 발표한 부산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부산지역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와 1차 금속을 중심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이는 20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대형 소매점 판매도 같은 기간 1.2%,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도 24.5% 각각 증가했다.

여기에 설비투자도 자본재 수입이 2개월 연속 증가(24.2%)했고, 건설투자 부분도 조정대상지역 해제 영향으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착공면적이 전달과 비교해 132.7%나 늘었다.

수입이 원자재를 중심으로 전년 12월과 비교해 0.1% 줄어들기는 했지만, 수출이 기계류와 철강·금속·전자 등의 호조로 14.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중 취업자 수가 11개월 연속 증가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실물경제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로 회복세가 둔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모처럼 회복세 보인 부산 실물경제…감염병 악재에 둔화 우려
한은 부산본부가 분석한 결과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때 국내 제조업 생산 및 수출입은 일시적인 감소 후 반등했지만, 부산은 태풍과 한진중공업 파업까지 겹치면서 매우 느린 회복세를 보였다.

사스 유행 시점에 전국 소비자 심리지수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부산은 3포인트나 하락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생 때도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부산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