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군사장비 행렬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을 넘어 북서부 이들립 지역으로 진입했다고 중동권 아랍어 뉴스전문 채널 '스카이뉴스 아라비아'를 인용해 타스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행렬에는 탱크, 장갑차, 탄약을 실은 트럭 등이 포함됐다고 통신은 전했으나 정확한 장비 대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범아랍권 위성TV채널 '알마야딘'은 또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과 알레포 지역에 주둔 중인 반군 대원들이 자신들의 가족을 터키와 접경한 알레포 북쪽 아프린시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전날 터키군이 약 300대의 트럭과 장갑차 등을 시리아와의 국경 지역으로 이동 배치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군사장비들이 이날 국경을 넘어 이들립 지역으로 진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터키군 이동은 지난 2일 터키군 장비들의 시리아 이동배치에 뒤이은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알아라비야'는 앞서 2일 아침부터 탱크와 장갑차 등을 포함한 최소 200대의 터키군 전투차량들이 시리아 국경을 넘어 이들립주와 알레포주로 향했다고 전했다.
터키군 추가 배치는 시리아 내 마지막 반군 거점인 이들립 지역에서 최근 들어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가 격화하고 이에 저항하는 반군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이들립 지역 휴전 체제가 심하게 흔들리고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시리아 내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하고 긴장완화지역(휴전 지역)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군은 이들립 지역에서 세력을 키워가는 테러조직을 근절한다는 명분으로 휴전 합의를 어기고 공격을 재개했으며, 반군은 정부군의 공세에 터키 국경 인근까지 밀려났다.
터키는 휴전 합의 이후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초소 12곳을 설치했으나, 최근 반군이 후퇴하면서 일부 초소는 시리아 정부군에 포위된 상태다.
이에 터키가 장갑차와 탱크 등이 포함된 기갑병력을 이들립 지역에 증원 배치하면서 긴장이 고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5일 의회 연설에서 "시리아 정부군은 이번 달 내로 우리 감시 초소 주변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직접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