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43점 차준환, 4대륙 피겨 5위 '개인최고점·역대 최고 순위'
하뉴 우승…올림픽·세계선수권·4대륙·GP 파이널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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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 남자싱글의 간판 차준환(고려대 입학예정)이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9일 서울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8.78점에 예술점수(PCS) 86.28점을 합쳐 175.06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90.37점을 받은 차준환은 총점 265.43점을 받아 하뉴 유즈루(일본·299.42점), 제이슨 브라운(미국·274.82점), 가기야마 유마(일본·270.61점), 진보양(중국·267.67점)에 이어 남자싱글 5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이 작성한 총점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모두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이다.

더불어 차준환은 4대륙 대회에 나선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 순위도 기록했다.

기존 최고 순위도 차준환이 지난해 작성한 6위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하뉴는 올림픽(2014년·2018년), 세계선수권대회(2017년·2014년), 그랑프리 파이널(2014년·2015년·2016년·2017년)에 이어 4대륙 대회(2020년)까지 우승하면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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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은 2010년 김연아와 2018년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 이후 하뉴가 역대 세 번째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4대륙 대회(2009년), 세계선수권대회(2009년·2013년), 그랑프리 파이널(2007년·2008년·2010년)에 이어 역대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쿼드러플을 완벽하게 소화했지만 연기 중간 트리플 악셀과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가 흔들리며 수행점수(GOE)를 깎인 게 '옥에 티'였다.

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1번째 연기자로 나선 차준환은 첫 연기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기본점 9.50점)를 깔끔하게 소화하며 GOE를 2.85점을 얻었다.

곧바로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9.70점)는 GOE가 3.05점이나 나올 정도로 완벽했고,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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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에서도 GOE를 1.08점이나 챙긴 차준환은 플라잉 싯스핀과 스텝 시퀀스도 모두 최고난도인 레벨4로 소화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에 이어진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모두 회전수 부족 판정이 나와 GOE를 깎이는 아쉬움을 맛봤다.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를 안전하게 랜딩한 뒤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75.06점을 받아 자신이 2018-2019 그랑프리 파이널 때 작성한 기존 최고점(174.42점)을 0.64점 끌어올렸다.

또 총점에서도 기존 최고점인 263.49점에서 1.94점 올라선 265.43점으로 자신의 새로운 ISU 공인 최고점을 맛봤다.

함께 출전한 이시형(고려대)은 203.50점으로 14위를 차지했고, 이준형(경기일반)은 198.95점으로 17위에 랭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