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엔 특산품이 특효"…'신종코로나 마케팅' 나선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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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예방 효과로 포장…"건강 기능식품보다 철저한 개인위생이 예방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들이 신종코로나 예방 효과를 내세운 특산품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끈다.
경남 하동녹차연구소는 최근 녹차와 홍차가 신종코로나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자료를 냈다고 9일 밝혔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녹차의 카테킨과 홍차의 데아플라빈 성분이 바이러스 침입과 체내 증식을 막는다는 주장이다.
연구소는 "현재 유행하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도 사스, 메르스와 유사한 감염경로를 가지기 때문에 녹차와 홍차를 많이 마시면 다양한 바이러스성 유행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녹차가 특산품인 전남 보성에서도 비슷한 자료를 냈다.
보성군은 '보성 차 마시기 생활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군은 "녹차가 항바이러스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어 신종코로나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녹차나 홍차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면역 항체를 형성한다는 의학적인 증거는 없다.
보성군과 하동군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직접적인 관련성을 얘기한 건 아니다"면서 "녹차가 광범위한 면역 효과를 가지고 있어 신종코로나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충남 금산군은 지난달 31일 "신종코로나 감염에 대비해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금산 인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군은 "인삼을 장기간 복용하면 저항력을 높이고 면역력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 감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인삼 역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면역 항체를 형성한다는 증거는 없다.
금산군 관계자는 "인삼과 신종코로나 사이에 관련성은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인삼이 개인 면역력을 증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확한 신종코로나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면역력 증진 효과만 홍보하는 것은 신종코로나 확산에 편승한 무책임한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하나의 상술로 신종코로나에 접근하는 '신종코로나 마케팅'은 시민들에게 오히려 불안감을 초래할 수 있어 효능이 입증되기 전까지 홍보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위원장은 "치료제도 개발 안 된 상황에서 지역 특산품이 큰 효과가 있겠냐"면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남 하동녹차연구소는 최근 녹차와 홍차가 신종코로나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자료를 냈다고 9일 밝혔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녹차의 카테킨과 홍차의 데아플라빈 성분이 바이러스 침입과 체내 증식을 막는다는 주장이다.
연구소는 "현재 유행하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도 사스, 메르스와 유사한 감염경로를 가지기 때문에 녹차와 홍차를 많이 마시면 다양한 바이러스성 유행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녹차가 특산품인 전남 보성에서도 비슷한 자료를 냈다.
보성군은 '보성 차 마시기 생활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군은 "녹차가 항바이러스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어 신종코로나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녹차나 홍차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면역 항체를 형성한다는 의학적인 증거는 없다.
보성군과 하동군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직접적인 관련성을 얘기한 건 아니다"면서 "녹차가 광범위한 면역 효과를 가지고 있어 신종코로나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충남 금산군은 지난달 31일 "신종코로나 감염에 대비해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금산 인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군은 "인삼을 장기간 복용하면 저항력을 높이고 면역력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 감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인삼 역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면역 항체를 형성한다는 증거는 없다.
금산군 관계자는 "인삼과 신종코로나 사이에 관련성은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인삼이 개인 면역력을 증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확한 신종코로나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면역력 증진 효과만 홍보하는 것은 신종코로나 확산에 편승한 무책임한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하나의 상술로 신종코로나에 접근하는 '신종코로나 마케팅'은 시민들에게 오히려 불안감을 초래할 수 있어 효능이 입증되기 전까지 홍보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위원장은 "치료제도 개발 안 된 상황에서 지역 특산품이 큰 효과가 있겠냐"면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