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작품상, `기생충`이 뒤집을 수도"…이변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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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가 오는 9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작품상 등의 주요 수상 후보로 예상했다.
NYT는 특히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일단 작품상으로 유력하지만 `기생충`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의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넌은 먼저 유력 작품상 후보에 1인칭 시점으로 전쟁을 다룬 멘데스 감독의 `1917`을 꼽았다.
뷰캐넌은 앞서 `1917`이 미국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뿐만 아니라 오스카상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 불리는 DGA(미국감독조합)상과 영화제작자조합(PGA)상 등을 연이어 거머쥐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1917`이 지난해 12월 말에야 개봉했지만 6주 만에 큰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수상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국제영화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3년 전 아카데미에서 슬럼가의 흑인 이야기를 다룬 `문라이트`가 백인 예술가들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를 꺾었던 것처럼 "`기생충`이 `1917`을 누르고 예상 밖의 작품상 수상을 해낼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생충`이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할 경우 `백인 일색의 편협한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게 된다는 점도 시상 평가위원들의 고려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생충`이 배우조합(SAG) 최고상인 앙상블상 등을 수상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관전 포인트로 선정했다. NYT는 감독상에서도 `1917`의 멘데스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뷰캐넌은 멘데스 감독을 유력 후보로 선정했지만, 만약 `1917`이 작품상을 받는다면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품상과 감독상을 `1917`과 `기생충`이 각각 나누어 가질 경우, 주로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이 감독상을 받아 온 관례에 따라 `1917`이 상을 가져갈 수도 있다고 봤다.
그간 `기생충`의 수상이 유력시되던 국제영화상과 더불어 각본상에서도 `기생충`이 예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NYT는 `기생충`의 국제영화상 수상이 "가장 예견된 결론 중 하나"라며 한국에 첫 오스카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영화상 부문에서 `기생충`에 투표한 이들이 작품상에서도 같은 선택을 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또 각본상 후보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미 2차례 각본상을 받은 바 있고, `1917`도 이 부문으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기생충`이 이를 수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편집상과 미술상에서도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뷰캐넌은 `기생충`에서 여러 등장인물을 따라 점점 긴장감을 더하는, 능수능란한 시퀀스에 주목한다면서 편집상 수상이 곧 작품상 수상으로 이어질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생충`이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초현대적 구조의 주택을 선보였다"면서 미술상 수상이 유력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수상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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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특히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일단 작품상으로 유력하지만 `기생충`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의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넌은 먼저 유력 작품상 후보에 1인칭 시점으로 전쟁을 다룬 멘데스 감독의 `1917`을 꼽았다.
뷰캐넌은 앞서 `1917`이 미국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뿐만 아니라 오스카상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 불리는 DGA(미국감독조합)상과 영화제작자조합(PGA)상 등을 연이어 거머쥐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1917`이 지난해 12월 말에야 개봉했지만 6주 만에 큰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수상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국제영화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3년 전 아카데미에서 슬럼가의 흑인 이야기를 다룬 `문라이트`가 백인 예술가들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를 꺾었던 것처럼 "`기생충`이 `1917`을 누르고 예상 밖의 작품상 수상을 해낼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생충`이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할 경우 `백인 일색의 편협한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게 된다는 점도 시상 평가위원들의 고려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생충`이 배우조합(SAG) 최고상인 앙상블상 등을 수상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관전 포인트로 선정했다. NYT는 감독상에서도 `1917`의 멘데스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뷰캐넌은 멘데스 감독을 유력 후보로 선정했지만, 만약 `1917`이 작품상을 받는다면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품상과 감독상을 `1917`과 `기생충`이 각각 나누어 가질 경우, 주로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이 감독상을 받아 온 관례에 따라 `1917`이 상을 가져갈 수도 있다고 봤다.
그간 `기생충`의 수상이 유력시되던 국제영화상과 더불어 각본상에서도 `기생충`이 예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NYT는 `기생충`의 국제영화상 수상이 "가장 예견된 결론 중 하나"라며 한국에 첫 오스카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영화상 부문에서 `기생충`에 투표한 이들이 작품상에서도 같은 선택을 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또 각본상 후보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이미 2차례 각본상을 받은 바 있고, `1917`도 이 부문으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기생충`이 이를 수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편집상과 미술상에서도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뷰캐넌은 `기생충`에서 여러 등장인물을 따라 점점 긴장감을 더하는, 능수능란한 시퀀스에 주목한다면서 편집상 수상이 곧 작품상 수상으로 이어질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생충`이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초현대적 구조의 주택을 선보였다"면서 미술상 수상이 유력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수상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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