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당분간 크루즈 기항 중단될 가능성 커"

일본 등에서 크루즈 선내 신종 코로나 감염이 잇따르자 우리나라도 검역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코로나 검역기준 강화에 11일 첫 크루즈 부산 기항 포기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11일 부산에 오기로 했던 크루즈 1척이 입항을 포기하는 등 당분간 국제 크루즈의 기항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검역 당국은 중국이나 신종 코로나 발병 지역에서 14일 이내에 출항 또는 경유하는 승객이나 승무원 중 1명이라고 발열이나 인후통 증세가 있으면 해당 크루즈 탑승객 전원을 하선시키지 않기로 했다.

종전에는 의심증세가 있는 탑승객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하선을 불허하기로 했다가, 신종 코로나의 전염성이 강한 점을 고려해 이같이 강화했다.

올해 처음으로 11일 부산에 올 예정이던 웨스테르담호는 이런 검역기준 강화 때문에 기항을 포기했다고 항만공사는 밝혔다.

지난 1일 승객과 승무원 2천257명을 태우고 홍콩에서 출발한 이 배에 대해 일본 정부는 입항을 거부했다.

이 배에는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가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검역기준 강화에 11일 첫 크루즈 부산 기항 포기
항만공사 관계자는 "강화된 검역기준에다 항만공사 자체적으로도 전 기항지에서 거부된 선박에 대해 제한을 더 주겠다는 방침을 통보받은 선박에서 부산에 입항하더라도 하선이 거부될 것으로 예상, 기항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배는 홍콩으로 돌아가거나 다음 항차 모항인 일본 요코하마로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의 검역기준 강화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 전에는 국제 크루즈의 기항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크루즈 운항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에 앞으로 아시아권에서 운항 예정인 크루즈는 일본이나 대만에서 출발한다.

코로나 검역기준 강화에 11일 첫 크루즈 부산 기항 포기
하지만, 일본에서 출발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선내 집단 감염으로 사실상 운항을 중단했다.

대만도 국제 크루즈 입항을 금지했다.

대만발 크루즈들도 모객이 어려워 출발을 못 하거나, 기항지에서 하선이 불허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항에는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예정에 없던 3척이 선용품공급을 위해 일시 기항한 데 이어 2월에 4척, 3월에 8척이 입항을 신청했다.

중국발 1척은 이미 취소했고, 나머지는 일본과 대만발인데 선내 감염이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일본에서 입항을 거부한 웨스테르담호가 포함돼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발병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알래스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1척이 3월 19일 기항 예정인데 하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