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증상 유학생 이송·기숙사 격리·학교밖 관리 '난감'

"대학 자체적으로 중국인 유학생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 "증상이 있는 학생의 이송을 보건소가 지원해 달라."
수원 대학들 '중국인 유학생 대책' 고충 토로…지자체 지원 요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와 관련해 국내 대학마다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기 수원시에 있는 경기대·성균관대·아주대 등 3개 대학이 수원시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수원시와 3개 대학 관계자 등 14명은 7일 수원시청에서 '감염증 대응 중국 입국 유학생 관리를 위한 유관기관 대책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지역 대학의 신종 코로나 대응 조치 상황과 중국인 유학생의 관리방안을 점검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올해 1월 말 기준 대학별 중국인 유학생은 경기대 565명, 성균관대 280명, 아주대 232명이다.

1월 16∼30일 입국한 중국 유학생은 경기대 38명, 성균관대 55명, 경기대 23명이며 이 가운데 29명이 각 대학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을 경유한 유학생은 없으며, 현재 유증상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학은 자체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응 매뉴얼과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경기대는 외국인 유학생 관리 매뉴얼을 마련했으며, 외국인 학생이 학교를 방문하면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중국 여행을 다녀온 기숙사 입소 학생과 룸메이트는 14일간 1인 1실 방식으로 기숙사에서 자가 격리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기숙사에 발열 체크를 위한 체온계를 비치했으며, 아주대는 중국인 유학생이 거주하는 기숙사 공간을 분리하는 등 대학마다 나름대로 감염병 확산 방지 대책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대학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선필 경기대 국제교류팀장은 "입국한 지 2주가 안 된 중국인 유학생은 기숙사에서 자가격리 조치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동을 완전히 통제하기 힘들다"며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진료소로 데려가야 하는데, 학교 직원이 마스크만 쓰고 동행하는 것이 불안한 만큼 보건소가 증상이 있는 학생의 수송을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호중 성균관대 학생지원팀 과장은 "방학 기간에는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지만, 개강하면 상황이 달라진다"며 "개강 후 14일 이내 중국에서 입국한 모든 학생을 자가격리하려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영식 아주대 총무팀 과장은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 중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은 그나마 관리가 되는데, 학교 근처 원룸 등에서 거주하며 통학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관리하기 어렵다"며 "학교 밖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건강 체크를 지자체가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원 대학들 '중국인 유학생 대책' 고충 토로…지자체 지원 요청
대학 측의 요청에 대해 수원시는 대학들과 중국인 유학생 관리 정보를 공유하고, 의심 환자 등이 발생하면 신속한 보건소 이송과 검체검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중국인 유학생이 자취방 등을 구할 경우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부동산중개인협회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대책 회의에 참석한 조청식 수원시 제1부시장은 "수원시와 3개 대학이 중국인 유학생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학생들을 관리해야 감염증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대학이 있는 지역의 보건소가 대학과 수시로 소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교 밖 거주 유학생에 대한 관리대책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