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역사의식 고취 위해 공휴일 제 날짜에 쉴 것"
멕시코, 공휴일 제날짜 찾아주기…관광업계는 '연휴축소' 우려
멕시코 대통령이 공휴일을 주말에 붙여 쓰던 제도를 없애겠다고 밝히자 관광업계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다음 학기부터 학사일정을 변경해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공휴일을 제날짜에 기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멕시코에서는 공휴일이 화∼목요일 사이 평일에 올 경우, 월요일이나 금요일로 옮겨 주말과 함께 긴 연휴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가령 멕시코의 제헌절은 2월 5일인데, 올해의 경우 수요일인 5일 대신 월요일 3일로 옮겼다.

많은 학교와 직장이 1월 31일 금요일까지 휴무로 만들어 금∼월 4일간 긴 연휴가 생겼다.

그러나 앞으로는 학생들이 공휴일의 역사적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지금처럼 날짜를 임의로 변경하지 않겠다는 것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방침이다.

그는 제헌절인 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이 연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고 왜 학교에 안 가는지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제헌절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개탄했다.

역사의식 고취를 위해 발표한 조치였지만, 멕시코 관광업계에서는 당장 불만이 쏟아졌다.

많은 멕시코인이 3∼4일의 연휴를 이용해 국내 여행을 떠나는데, 연휴가 줄어들면 숙박업과 요식업, 운수업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멕시코의 공휴일이 1년에 7일뿐인 상황에서 연휴까지 없어지면 근로자들의 재충전 기회도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6일 기자회견에서 연휴를 없애는 것이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과거를 잊는 것이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행 방침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