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37점, 3위와 4.34점 차이…메달 가능성 남아
피겨 차준환, 4대륙 쇼트 6위…한국 피겨 자존심 지켰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 입학 예정)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앞세워 한국 피겨의 자존심을 지켰다.

차준환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기술점수(TES) 48.49점, 예술점수(PCS) 41.88점을 합해 90.37점으로 6위 자리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 슬럼프를 겪으며 단 한 번도 쇼트프로그램에서 90점 이상을 받지 못했지만, 홈 관중 앞에서 기대에 걸맞은 연기를 펼치며 만족할 만한 점수를 기록했다.

3위를 기록한 미국 제이슨 브라운(94.71점)과는 4.34점 차이로,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충분히 메달 획득을 노릴 수 있다.

25명의 선수 중 22번째로 은반 위에 선 차준환은 '미켈란젤로-천사의 죽음'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깔끔하게 뛴 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처리했다.

이어 체인지 풋 스핀으로 연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가산점 구간에서 뛴 마지막 점프 과제, 트리플 악셀은 살짝 아쉬웠다.

큰 실수는 없었지만, 착지에서 약간 흔들리며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다.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스핀과 스텝시퀀스, 체인지풋콤비네이션스핀으로 연기를 끝냈다.

이준형(경기일반)은 72.74점으로 14위, 이시형(고려대)은 67.00점으로 16위를 기록했다.

1위는 동계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현시대 최고의 피겨선수, 하뉴 유즈루(일본)가 차지했다.

그는 쿼드러플 점프 2개를 클린 처리하는 등 무결점의 연기를 펼치며 개인 최고점인 111.82점으로 압도적인 1위 자리에 올랐다.

111.82점은 자신이 2018년 작성한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110.53점)을 뛰어 넘은 세계 신기록이다.

2위는 95.83점을 기록한 중국의 진보양이 차지했다.

최종 순위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결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