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기념 2주년 대회 첫판에서 승전보 실패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폴란드에 졸전 끝에 1-4 역전패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폴란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뽑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점 차 패배를 당했다.

김상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16위)은 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KB금융 레거시컵 2020' 1차전에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 랭킹 22위 폴란드에 1-4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폴란드보다 세계 랭킹이 6계단 높고, 2018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맞붙어 각각 9-2, 4-3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급격한 세대교체 작업의 여파 탓인지 다시 만난 폴란드에 무기력하게 패했다.

기본적으로 퍽 간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부정확한 전진 패스와 느린 공격 전개 탓에 폴란드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한국은 수비진에서 무더기 실책이 나오며 폴란드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3월 28∼4월 3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폴란드와 같은 그룹에 묶인 한국에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패배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당시의 감동을 되살리기 위해 올림픽 아이스하키 종목 메인 경기장이었던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렸다.

한국은 8일 체코, 9일 독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은 1피리어드 19분 17초에 정시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최유정의 샷이 골리 패드를 맞고 흘러나오자 문전 앞에 있던 정시윤이 밀어 넣어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폴란드에 졸전 끝에 1-4 역전패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폴란드는 불과 34초 만에 역습 과정에서 카밀라 비에초락의 크로스패스를 올리비아 톰촉이 원타이머로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1피리어드 유효샷(SOG)에서 14-6으로 앞섰으나 2피리어드부터 승부의 추는 폴란드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폴란드는 2피리어드 15분 37초에 비에초락이 현란한 퍽 드리블로 한국 수비수를 가볍게 제친 뒤 역전 골을 터트렸다.

비에초락은 3피리어드 11분 54초, 15분 45초에 연달아 골을 터트리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폴란드는 2피리어드(13-4), 3피리어드(14-8)에서 모두 우세한 흐름 속에 유효샷에서 33-26으로 앞선 채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경기 막판 골리 한도희를 빼고 총공세에 나섰으나 폴란드 골문을 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