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주' 규현 "순간 몰입했던 조승우 선배 연기보고 충격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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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로 4년 만에 뮤지컬 복귀
"데뷔하고 보니 평범한 사람이란 걸 깨달아"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규현은 2010년 '삼총사'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기회만 오면 뮤지컬을 하겠다"는 마음이 컸는데, 때마침 소속사를 통해 제안이 들어왔고,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당대의 스타였지만 뮤지컬 분야에서는 한낱 '신인'일 뿐이었다.
선배들에게 커피를 타드리고, 살갑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연습도 "진짜 열심히 했다"고 한다.
작품의 캐릭터가 되어서 그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 그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매료됐고, "캐스팅만 된다면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규현은 이제 신인급 연기자라고 수식하기엔 어색한 '뮤지컬 배우'가 됐다.
그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의 주인공 그윈플렌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약 4년 만의 뮤지컬 복귀작이다.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규현을 만났다.
"'삼총사'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어요.
연출이 시키는 대로 했고, 대사도 무조건 외워서 했죠. 그때는 흘러가는 대로 그냥 했던 것 같아요.
"
열심히는 했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천착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2015년 '베르테르'부터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조승우 선배랑 같이했는데, 정말 대단했어요.
일순간 캐릭터에 몰입했다가 다시 금방 빠져나오는 게 신기했어요.
그때는 위축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몰입이 안 되니까 온종일 베르테르처럼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러니까 친구들이 싫어하더라고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 이후부터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뮤지컬 복귀작으로 선택한 '웃는 남자'는 이미 뮤지컬 팬들에게는 검증받은 '대작'이다.
제작 기간 5년에 제작비 175억원이 투입된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해 객석 점유율 92%, 관객 수 24만명을 기록했다 . '예그린뮤지컬어워드' 6관왕,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 등을 수상했다.
재공연은 지난달 9일 개막해 내달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처음 봤을 때는 갑작스럽게 끝나서 조금 당황했는데, 두 번째 보니까 이해되더라고요.
부귀영화를 박차고 밑바닥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윈플렌이 이해는 됐어요.
저라면 그런 용기가 없겠지만 말이죠."(웃음) 그윈플렌은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신분의 낙폭도, 감정의 낙폭도 큰 인물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아온 규현에게는 쉽지 않은 역일 수도 있다.
"그윈플렌은 초반에는 해맑고 순진한 인물이지만 점점 감정의 진폭이 커지는 인물이에요.
저도 좀 긍정적이고 해맑은 편인데, 초반에는 좀 더 천진난만하게 연기하려 노력했어요.
그래야 극 후반에 감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그윈플렌은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조커'의 원형이 된 인물답게 분장의 역할이 큰 캐릭터다.
규현은 "분장을 하면 자신감이 넘친다.
분장을 안 하면 연기할 때도 어색하다.
분장하면 당당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캐릭터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에게 있어 분장은 일종의 '복면'인 셈이다.
규현은 뮤지컬, 예능, 슈퍼주니어 활동까지 거의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
주말에 해외 투어 공연을 다녀오고, 주중에 뮤지컬과 예능 등 스케줄을 소화하면 남는 시간이 없다.
'쉼 없는 삶'이지만 그래도 일하는 게 즐겁다고 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있으면 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데뷔하고 보니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지금은 작품 하면서 큰 욕심은 없어요.
'웃는 남자'의 경우 그저 작품을 보고 감동했고, 머릿속에 맴돌았고, 그윈플렌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죠. 어제도 공연했고, 내일도 공연인데, 인터뷰하는 지금 당장도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가요 부르는 법이 지금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뮤지컬 창법에 익숙해진 상태죠. 연기만 하는 전문 배우가 될 생각은 없지만, 이제는 한명의 뮤지컬 배우로서 잘 봐주시면 좋겠어요.
" /연합뉴스
"데뷔하고 보니 평범한 사람이란 걸 깨달아"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규현은 2010년 '삼총사'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기회만 오면 뮤지컬을 하겠다"는 마음이 컸는데, 때마침 소속사를 통해 제안이 들어왔고,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당대의 스타였지만 뮤지컬 분야에서는 한낱 '신인'일 뿐이었다.
선배들에게 커피를 타드리고, 살갑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연습도 "진짜 열심히 했다"고 한다.
작품의 캐릭터가 되어서 그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 그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매료됐고, "캐스팅만 된다면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규현은 이제 신인급 연기자라고 수식하기엔 어색한 '뮤지컬 배우'가 됐다.
그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의 주인공 그윈플렌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약 4년 만의 뮤지컬 복귀작이다.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규현을 만났다.
"'삼총사'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어요.
연출이 시키는 대로 했고, 대사도 무조건 외워서 했죠. 그때는 흘러가는 대로 그냥 했던 것 같아요.
"
열심히는 했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천착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2015년 '베르테르'부터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조승우 선배랑 같이했는데, 정말 대단했어요.
일순간 캐릭터에 몰입했다가 다시 금방 빠져나오는 게 신기했어요.
그때는 위축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몰입이 안 되니까 온종일 베르테르처럼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러니까 친구들이 싫어하더라고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 이후부터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뮤지컬 복귀작으로 선택한 '웃는 남자'는 이미 뮤지컬 팬들에게는 검증받은 '대작'이다.
제작 기간 5년에 제작비 175억원이 투입된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해 객석 점유율 92%, 관객 수 24만명을 기록했다 . '예그린뮤지컬어워드' 6관왕,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 등을 수상했다.
재공연은 지난달 9일 개막해 내달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처음 봤을 때는 갑작스럽게 끝나서 조금 당황했는데, 두 번째 보니까 이해되더라고요.
부귀영화를 박차고 밑바닥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윈플렌이 이해는 됐어요.
저라면 그런 용기가 없겠지만 말이죠."(웃음) 그윈플렌은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신분의 낙폭도, 감정의 낙폭도 큰 인물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아온 규현에게는 쉽지 않은 역일 수도 있다.
"그윈플렌은 초반에는 해맑고 순진한 인물이지만 점점 감정의 진폭이 커지는 인물이에요.
저도 좀 긍정적이고 해맑은 편인데, 초반에는 좀 더 천진난만하게 연기하려 노력했어요.
그래야 극 후반에 감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그윈플렌은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조커'의 원형이 된 인물답게 분장의 역할이 큰 캐릭터다.
규현은 "분장을 하면 자신감이 넘친다.
분장을 안 하면 연기할 때도 어색하다.
분장하면 당당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캐릭터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에게 있어 분장은 일종의 '복면'인 셈이다.
규현은 뮤지컬, 예능, 슈퍼주니어 활동까지 거의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
주말에 해외 투어 공연을 다녀오고, 주중에 뮤지컬과 예능 등 스케줄을 소화하면 남는 시간이 없다.
'쉼 없는 삶'이지만 그래도 일하는 게 즐겁다고 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있으면 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데뷔하고 보니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지금은 작품 하면서 큰 욕심은 없어요.
'웃는 남자'의 경우 그저 작품을 보고 감동했고, 머릿속에 맴돌았고, 그윈플렌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죠. 어제도 공연했고, 내일도 공연인데, 인터뷰하는 지금 당장도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가요 부르는 법이 지금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뮤지컬 창법에 익숙해진 상태죠. 연기만 하는 전문 배우가 될 생각은 없지만, 이제는 한명의 뮤지컬 배우로서 잘 봐주시면 좋겠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