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폭발물 없어 테러와는 관련 없는 듯

호주 멜버른 시내 번화가를 막아 세우고 자신의 자동차 지붕 위에 올라가 출동한 경찰을 향해 "와서 막아보라"고 외치던 26세 남성이 체포됐다.

호주 멜버른 번화가 막고 차량 올라가 소란 피운 남성 체포
5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 이 남성 때문에 멜버른 플린더즈와 윌리암 스트리트 교차로의 경전철 운행이 일시 중단되고 도로가 봉쇄됐다.

이날 사건의 목격자는 "한 남자가 경전철을 가로막고 차 지붕 위에 올라가서 소리를 질러댔다.

거기서 내려오더니 차를 타고 제자리에서 세 바퀴를 돌았다.

그리고 서쪽으로 도망치다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사건으로 빅토리아주 경찰 위기상황대응팀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고 자동차에서 발견된 배낭도 폭발물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테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건은 최근 몇 년간 멜버른 도심에서 여럿 발생한, 자동차 난동으로 인한 인명 살상 사건을 연상케 해서 불안감을 던져주었다.

2017년에는 버크 스트리트 백화점 쪽으로 차가 난입해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같은 해에 플린더즈와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차가 보행자를 덮쳐 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

2018년에는 가스통을 실은 차를 몰고 버크 스트리트로 난입한 한 운전자에 의해 3명이 흉기에 찔리고 식당 주인 1명이 살해당하기도 했다.

멜버른 시내에서 일하는 에벌린 햄레트 씨는 "오늘 사건으로 과거의 참극이 생각나 마음을 졸이며 지켜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